◀앵커▶
지난주 포근했던 봄 날씨도 잠시, 영하권의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경북 북부에는 대설특보도 발효돼 3월 중순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눈 폭탄에 낙동강 위 대교가 그림자만 남긴 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눈발이 바람을 타고 대각선으로 세차게 내리면서 운동 객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안동 시민▶
"3월 중순이 됐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이 정도로 많이 온 적은 없었던 거 같거든요, 최근 몇 년 동안은···조금 당황스럽네요."
의성을 제외한 경북 북부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굵은 눈발이 흩날리면서 한겨울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경북의 대설특보는 3월 24일에 발효된 지난 2005년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것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형성된 '극 저기압'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3월 18일 오후 3시 기준, 문경 동로 5.5cm, 봉화 석포가 2.5cm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내륙은 눈보라 형태로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1cm 미만의 적설을 기록했습니다.
꽃샘추위에 강설까지 다시 찾아온 겨울에 봄꽃 축제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봄꽃 가운데 가장 먼저인 산수유마저 한겨울 추위에 꽃망울을 도로 움켜쥐었습니다.
2024년 더딘 개화로 2025년에는 날짜를 늦춰 오는 주말 축제가 시작되는데, 개화율은 1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마늘밭이 초록빛 봄옷으로 갈아입고 산수유 꽃을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김청익 의성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올해는 일주일 더 미뤄서 하고 있는데 축제 직전에 또 심각한 꽃샘추위가 오고 있어서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못하긴 한데 그래도 축제 당일에는 개화율이 한 30% 정도···"
영하권의 꽃샘추위는 오는 목요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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