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안전이나 학교폭력, 아동 학대 등의 국가경찰 사무들이 4년 전, 대거 자치경찰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 예산은 여전히 수사와 경비 등 기존 국가경찰 사무에 먼저 배정되면서 개선 요구가 많았는데요,
다행히 경북에선 자치경찰 전용 전기 관용차가 각 경찰서에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학교폭력 대응 업무를 5년째 담당하는 권효선 경사.
새 학기가 시작된 지금 3월이 1년 중 학교폭력 피해 신고가 가장 많습니다.
◀권효선 경사 안동경찰서▶
"학교에 찾아가서 학생을 만나보거나, 조금 부담스러우시면 저희가 가정으로 방문해서···"
물리적 폭력도 계속 증가세지만, 최근에는 딥페이크 등 사이버 성폭력까지 학생들 사이에 발생하면서 외근업무가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정식 입건된 경북의 학교폭력 사건은 500여 건.
그런데 2024년은 900건으로 70% 가까이 급증했고, 폭행보다 성폭력 사건 증가율이 더 높았습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업무 특성상 경찰서 소환보다는 경찰관이 현장을 직접 찾는 일이 많지만, 차량 지원은 수사나 경비 등 기존 국가경찰 업무에 밀려 뒷전인 실정입니다.
◀권효선 안동경찰서 경사▶
"전담 차량이 많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피해자 보호 활동하시는 분이 다수가 계신데, 한 팀이 나가면 또 저희가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개인 자차를 이용하기도···"
일선 현장의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경상북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 전용 전기차 6대를 마련해 포항·구미·안동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도내 경찰서 6곳에 전달했습니다.
바로 교통안전과 학교폭력, 아동 학대 등 2021년 자치경찰로 이관된 경찰 사무에 전담 배치됩니다.
이번에 전달된 차량들은 일반 경찰차보다 내부가 다소 넓은 차종들로 선택됐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동 상담실로도 활용하기 위해섭니다.
하반기 추경예산이 확보되면 도내 나머지 경찰서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손순혁 경상북도 자치경찰위원장▶
"아무래도 경찰에서 수사 분야가 조금 우위에 있고 범죄예방이 조금 밀린다 그럴까요? 그러다 보니 지원이 조금 약할 수 있는데, 그걸 우리 자치경찰위원회에서 보완하는···"
문제는 자치경찰의 고질적인 예산 부족 문제가 치안 서비스의 발목을 잡고 있단 점입니다.
이번에 마련된 전기차들도 예산 부족 탓에, 한 대당 1,500만 원을 주고 임차한 차량들입니다.
주민 밀착 치안을 내세우며 출범한 자치경찰.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아 보입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 # 자치경찰
- # 학폭
- # 아동학대
- # 교통안전
- # 안동경찰서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