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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경북 영덕 풍력 발전 반대 목소리···"집 앞에 200m 풍력발전기"

장성훈 기자 입력 2025-03-24 07:40:00 조회수 101

◀앵커▶
경북 영덕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가운데 하나지만 사업 예정지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바로 앞에 높이 200미터의 초대형 풍력발전기가 무더기로 들어서는 곳도 있다 보니, 무리한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영덕군 남정면의 한 시골 마을, 한평생 이곳에서 살아온 유영숙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집 바로 앞산의 능선을 따라 높이 200미터의 초대형 풍력발전기 4기가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 씨의 집을 포함해 마을회관과도 불과 1km 이내로, 발전기 소음과 저주파 등 환경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유영숙 영덕군 남정면 우곡리▶
"못 살지요. 우리는 이주해야 합니다. 저걸 어떻게 살아요 제일 가까운데. 거실에 나오면 창문에 아마 그림자가 (있을 것 같아요)"

또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산림 파괴는 물론이고 미세 기후 변화로 인해 양봉과 송이 생산 등 생업에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곳의 풍력발전기 건설 위치는 당초 다른 곳이었다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현재 위치로 변경됐고 최근 이대로 환경부 승인이 나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현 영덕군 남정면 우곡리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총무▶
"군정 조정위원회 의결·심사 과정도 생략되고 또 계획 입지를 할 때 주민들 모르게 그전에 사전 주민설명회 과정도 없이"

같은 발전단지와 인접한 또 다른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00가구 규모의 마을에서 불과 1km 거리에, 초대형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 기관에서도 풍력 발전시설과 주거시설 간의 이격거리로 1.5km 이상을 권장하고, 1.5km 미만은 이주시키거나 주민과의 협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두 마을의 피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풍력발전을 두고 다수의 찬성과 소수의 반대편으로 마을이 쪼개지고 있습니다.

◀백순홍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 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총무▶
"풍력 때문에 마을공동체 자체가 완전히 무너지진 상태고 앞뒷집 간에도 완전히 인연을 끊을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업자 측은 환경 피해를 감안해 풍력발전기를 당초 14기에서 9기로 줄이고 상생협의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등 지난 8년여 동안 법이 정한 인허가 절차를 준수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발전 수익금의 일부를 주민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다수 주민의 동의를 이미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박병진 (주)영덕주민바람 대표이사▶
"상업 운전이 되면 주민들에게는 매월 20만 원씩 가구별로 20년 동안 지원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을 통해서 바람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영덕 내 최대 규모인 또 다른 풍력 발전단지에서도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일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수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이 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오게 되면 산사태, 또 자연환경 훼손, 주민 생존권이 말살된다 그래서 완전 철회를 주장하는 겁니다"

시설 인허가 권한을 가진 영덕군은 현재 사업자로부터 입안 계획서를 받은 상태로 앞으로 주민 의견 수렴과 관련 부서 심의 등 법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종진 영덕군 도시디자인과장▶ 
"주민 의견을 엄중히 생각하고 있고 향후에 법적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서 우리가 적합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으로 약속드립니다."

영덕 지역의 풍력발전기는 현재 가동 중이거나 앞으로 들어설 예정인 걸 포함해 모두 176기로,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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