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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농업으로 먹고사는데"…피해 보상 막막

김경철 기자 입력 2025-03-30 20:43:26 조회수 112

◀앵커▶

사과밭과 시설하우스, 각종 농기계가 잿더미로 변하며, 농업이 주된 생계 수단인 경북 북부지역에선 삶의 터전 자체가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피해 신고 접수가 시작됐지만 보상 범위를 두고 논란도 예상됩니다. 
안동MBC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싹 주저앉은 건물.
바로 옆 사과밭은 시꺼멓게 타 나무들은 선 채로 숯덩이가 됐습니다.
겉보기에 무사해 보이는 나무들도 꽃눈이 모두 불타 올해 사과 수확은 기대조차 할 수 없고, 앞으로 나무가 살아날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옥순 / 청송군 사과 농가▶ 
"이게 우리 먹는 거잖아요. 우리 생명줄이잖아요. 이렇게 됐으니까 사는 게 정말 막막했어요. 사과나무도 다 다시 심어야 될 입장이에요."

인근 산나물 밭도 초토화가 됐습니다.
한창 수확 중이던 봄나물은 불길에 바싹 말라 바스러지고,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비료 포대와 포장용 상자, 각종 농기계들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박금오 / 청송군 산나물 농가▶ 
"호미 하나 없으니까, 이게 지금.. 이 창고 안에 다 있었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살길이 막막한 거죠. 한숨밖에 안 나오고.."


◀김경철 / 안동MBC▶
"화마가 들이닥친 집은 종잇장처럼 완전히 구겨졌고요, 바로 옆에 있는 농기계도 새까맣게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생계 수단을 잃어버린 농민들이 피해 신고를 위해 몰리며, 면사무소마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박태환 / 안동시 사과 농가▶ 
"(묘목을) 사야 하는데 올해는 시기적으로 늦었고, 준비를 이제 내년에 해야 되죠. 2026년도에 해야 되죠."


하지만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큰 농기계가 아니면,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최창균 / 청송군 산나물 농가▶ 
"'농기계도 경운기, 관리기만 (보상이) 된다' 이렇게 (면사무소에서) 설명해주시니까 (피해) 신청하러 가셨던 어머니는 거기에서 억장이 무너지신 거죠."


◀김정옥 / 안동시 일직면장▶ 
"지금 지원이 된다, 안 된다, 저희가 판단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서, 안 된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요구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는 농작물 558 헥타르가 불탔고, 닭과 돼지 등 가축 7만 5천 마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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