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5개 시군을 강타한 이번 의성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갈 곳 없는 이재민이 3천7백명에 달합니다.
지자체가 이재민을 위한 긴급주거시설로 모듈러 주택을 지원했습니다.
강풍이 연일 이어지면서 30일도 곳곳에서 채 꺼지지 않은 잔불이 재발화해
산림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는 속이 상해 며칠째 눈물만 납니다.
다 타버린 집을 확인해 보고 싶다가도, 차마 볼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체육관에서 호텔로, 다시 안동의 한 연수원 시설로 옮겨 다니며 숙식을 해결한 지도 어느덧 일주일.
◀김필희 / 안동시 길안면▶
"(울면서) 제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처럼 돌아갈 집이 없는 경북 북동부 주민은 모두 3천7백여 명에 이릅니다.
전소된 주택만 3천3백채나 되기 때문입니다.
경상북도는 재작년 예천 수해 당시 활용된 임시 모듈러 주택을 천5백 동의 긴급주거시설로 지원하기로 하고 안동에 40개 동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지자체 및 기업 연수시설도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시설로 제공하기 위해 해당 기관과 협의 중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번 산불로) 지방 소멸이 가속화될 것 같아서 이번에 특별법 만들어서 집을 찾는 데는 집으로 보답해 주는 그런 제도를.."아직 덜 꺼진 잔불은 오늘도 강풍을 타고 곳곳에서 재발화했습니다.
급기야 청송에선 2개 마을에 30일 새벽 주민 대피령이 다시 발령되기도 했고,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선 헬기를 동원한 잔불 진화작업이 이틀째 숨 가쁘게 이어졌습니다.
◀이강혁 / 영양군 산불전문진화대 조장▶
("여기에 몇 번 오셨어요?")
"7번째.. 여기 어제 헬기가 하루 종일 부었어요. 그런데도 (진화가) 안 돼.."경상북도는 5개 시군에 공무원 등 6천 명의 인력을 주.야간 3천 명씩 각각 배치해 잔불 감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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