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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동물구조단체, 유명 셰프, 이름 모를 기부자까지…도움 손길 쇄도

이정희 기자 입력 2025-04-01 20:00:00 조회수 158

◀ 앵커 ▶
우리 지역에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났는데요, 절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동물 구조단체,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고 달려온 유명 요리사, 십시일반 긴급 모금에 동참하고 있는 전국의 이름 모를 기부자들까지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따뜻한 손길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정희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산불에 집을 잃은 이재민 80명 가까이가 대피 중인 안동 길안중학교.

점심 식사 시간을 앞두고 운동장 한켠에 차려진 무료 급식소가 바빠졌습니다.

◀ 임태훈·정지선 셰프 ▶ 

"(피해 입은 걸 보니까) 너무 속상하죠. 그냥 할 말이 없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내려오게 됐어요."

"급식소: 오늘은 달래된장국이에요. 주민: 길안 백자. 마을회관에 (가져 가요)."

고향이 상주인 제주의 유명 돈가스 집 대표도 한달음에 달려와, 일주일째 봉사 중입니다.

◀ 김응서 사장/제주 00 돈가스 ▶ 
"여기서 배식을 하고 있다 보니까 울컥하더라고요. 제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오늘은 급식 인원이 많이 줄어서 400인분.

◀ 조정민 부장/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밥밖에 없으니까 밥이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최대한 드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많을 때는 한 끼에 1,500식 정도."

따뜻한 한 끼 식사에 이재민들은 그래도 웃어봅니다.

◀ 유수조(78) 이재민/안동시 대곡리 ▶
"(고생하는 거 보니까) 미안하고 고맙고, 우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고맙죠."

◀ 김현수(84) 이재민/안동시 대곡리 ▶ 
"한 동네서 (이웃끼리) 있으니까 그래도 웃으며 지내고 이래요."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희망 직원 50여 명과 유명 셰프들은 4월 3일까지 무료 급식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산불에 화상을 입은 반려견이 쉴 새 없이 구조 캠프로 들어옵니다.

◀ 박민경 / 대구 자원봉사자 ▶
"주인분이 알려주셔서 저희가 (찾아가서)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거고."

"자원봉사자 : 집은 다 탔어요. (다 전소됐고) 구조단체 : 아, 그럼 바로 복귀는 안 될 것 같네."

◀ 이효정 대표/ '도로시 지켜줄개' ▶ 
"여기가 지금 다 그을렸어요. 집이 다 타 있더라고요. 애들이 도망가면서 다.. 많이 죽어있어요. 살아남았어요. 애긴데."

눈, 코, 입 할 것 없이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었고, 식도까지 다쳐 제대로 짖을 수도 없습니다.

◀ 문희섭 수의사/ 부산 00동물의료센터 ▶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다 보면 기도나 식도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죠. 화상이 광범위하게 있는 아이들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는 경우도 있고요."

◀ 신주운 팀장/동물권행동 '카라' ▶ 
"(국가 재난 수준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재난을 오롯이 받고 피해를 입은 동물에 대한 체계가 일단은 잡혀야 하고."

6개 동물구조단체와 민간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루시의 친구들'은 4월 6일까지 산불현장 긴급 구조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조용히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이 고향사랑 지정기부제로 '산불피해 복구 긴급 모금'을 진행 중인데, 의성군에는 4월 1일 저녁 6시 현재, '고향사랑-e음'을 통해 5천여 명이 7억3천만 원,'위기브'를 통해 2억 원,  모두 합쳐 7천여 명이 9억여 원을 기부했습니다.

안동시에도 5일 만에 6억여 원, 청송군과 영양군에도 2억 가까운 기부금이 답지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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