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경북 초대형 산불로 영덕에서는 안타깝게 10명이 숨져 인명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영덕이 자랑하는 송이 산은 물론 들판에도 불이 튀어 올해 농사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농업 피해를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 영덕,
그 중에서도 으뜸인 지품면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새까만 소나무 산 뿐입니다.
몇 년을 기다려야 송이 생산이 가능한 환경이 될지 기약할 수 없어, 산촌 주민들은 최대 소득원을 잃었습니다.
◀신수홍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전국이 다 (송이가) 나와도 우리 지품면만큼 생산이 안 됩니다. 그 정도로 많은 송이가 생산되는 곳인데 전부 불에 타버려서 참 막막하지요."
경북에서 청도 다음으로 많은 복숭아도 뜨거운 열기에 노출돼 겉으로는 성해 보여도 꽃눈은 말랐습니다.
사과 나무도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 밑둥에서는 진액이 나옵니다.
◀임점순 영덕군 지품면 복곡리▶
"사과 농사를 20년 지었는데요. 홍수도 나고 이런 피해는 있었지만 불난 것은 처음이에요. (사과나무가) 살지 안 살지 그것은 모르겠어요."
벌통 600군이 놓여 있던 양봉장,
벌통이 있던 자리에는 한 줌 재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밀원 식물이 자라던 산야가 모두 불타 벌을 사오더라도 양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양봉장은 건축물이 아니어서 피해가 인정될지 미지숩니다.
◀배문성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벌통 말고는 다른 것은 (보상 여부를) 장담 못 한답니다. 전부 다, 하나도 쓸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사는 안타까우니까 해가지만, 저희들은 이게 보상이 될지 안 될지 모른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우도 뜨거운 불길에 화를 입었습니다.
송아지는 이미 죽어 있고, 어미소도 연신 거친 기침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김옥순 영덕군 지품면 오천리▶
"나는 이제는 포기하자, 소도 키우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 하고. 우리 아들도 이제 엄마 이참에 접자."
영덕에서는 주택 전소가 1552채로 5개 시군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송이산 4137ha, 과수원 109ha, 농업기계 1188대, 과수저장고 520동이 불타 농업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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