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경북 청송에서 처음 시작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이 인접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 단위로는 문경시가 2025년 처음 무료 시내버스를 도입했는데, 승객이 두 배 넘게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상주시는 하반기부터 상주시민에 한해 무료 승차를 허용할 계획입니다.
◀기자▶
오일장이 열린 경북 문경 점촌시장.
사람들로 가득 찬 골목이며 도로마다 활기가 넘칩니다.
시장 건너편 시내버스 터미널은 더 인산인해입니다.
2025년 초 시내버스 무료화가 시작되면서 장날 점촌 시내는 부쩍 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김동현 과장 문경시 일자리경제과▶
"(점촌)시내 쪽에 오셔서 장도 보고, 식사도 하시고, 또 병원도 가시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지역 상권이 어느 때보다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2024년 하루 평균 2천1백 명 선이던 문경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무료 탑승 시행 첫 달 4천 명을 넘더니 3월에는 평균 5천 명, 장날에는 7천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시행 석 달 만에 버스 승객 수가 2.3배나 급증한 겁니다.
◀김두이 문경시 산북면▶
"이 구간에 따라 걸어 다니는 어른들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 타고 다녀요. 그러니까 항상 손님이 많아요. 기사들도 친절해요. 그전 같지 않아요."
◀채대순 문경시 동로면▶
"옛날에는 점촌(시내) 나오려면 차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손님 몇이 되는가 같이 합승하고 가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 걱정이 없잖아요. 친구들이고 동민들이고 함께 갈 수 있고."
문경시가 시내버스 업체에 주던 결손 지원금은 1년에 53억 원.
여기에 무료화 추진으로 15억 원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데, 주민 편의와 지역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감안하면, 예산 대비 편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문경시는 보고 있습니다.
◀이해복 문경시 동로면▶
"3월에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일요일만 빼고 매일 갔어요. 한 달을··· 둘이 가려면 4천 원, 왕복 8천 원 아닙니까? 한 달이면 얼마입니까? 20만 원 돈이 넘잖아요?"
도내 시 단위로는 두 번째로 상주시가 하반기부터 시내버스 무료화를 준비 중입니다.
다만 관광객 등 외지 탑승객까지 무료 탑승을 허용한 문경시와 달리, 상주시민에 한해서만 별도의 무료 버스 카드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청송에서 시작돼 봉화, 의성, 문경까지 확대된 무료 시내버스가 유동 인구 증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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