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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포항 사과 주산지도 냉해···"꽃이 안 피기는 처음"

김기영 기자 입력 2025-04-21 07:30:00 조회수 177

◀앵커▶
과일나무에 한창 꽃이 피는 요즘,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포항 사과 주산지인 죽장면 일대에는 사과 꽃이 아예 피지 않는 과수원이 부지기수인데요.

20~30년 사과 농사를 지은 베테랑 농부들도 난생처음 겪은 현상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기영 기잡니다.

◀기자▶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포항시 죽장면 두 마리, 영천, 청송과 경계를 이룬 고랭지 땅으로 포항에서는 사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26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과수원에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지마다 연녹색 잎만 달려 있습니다.

◀정연삼 사과 재배 농민▶
"(꽃이) 30개 정도가 와야 하는데 지금 꽃이 하나도 없으면 (가을에) 수확률이 0%인 거죠."

양지바른 곳에 있는 사과나무는 그나마 듬성듬성 꽃이 피어 있지만, 꽃망울이 작고 색깔도 진하지 않아 부실합니다.

◀이종발 사과 재배 농민▶
"이런 것은 (꽃대가) 굉장히 짧잖아요. 이러면 사과가 굵어지면서 밀어내버리면 낙과가 돼버려요."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내린 눈으로 꽃눈의 조직이 손상되면서 꽃눈이 잎눈으로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2024년 9월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으로 과수에 양분 축적이 어려웠던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동훈 포항시 과수연합회 회장▶
"작년에 고온이 지속되면서,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저장 양분을 축적하지 못했고 그래서 나무가 힘이 드니까 발아율이 떨어진 겁니다."

올 농사는 사실상 접었습니다.

2026년 농사를 위해서는 오히려 입이 무성해지는 걸 막기 위해 성장억제제를 살포해야 할 상황입니다.

◀구태환 죽장사과 영농조합법인 대표▶
"사과가 없으니까, 나무는 더 무성하게 자라고 이걸 잡아줘야(해결해야) 하는데, 잡아주는 방법은 성장(억제) 호르몬제를 살포하는···"

농민들은 사과 농사를 접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8일 자 설명자료를 통해 사과 저온 피해는 없고, 오히려 특정 사례를 인용․확대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작성된 기사가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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