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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항 사회

SS기 지원금 1,400만 원···이재민 "고물값이냐?"

이도은 기자 입력 2025-05-05 17:55:00 조회수 193

◀앵커▶
경북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재민을 위한 이렇다 할 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를 본 농민에게 농기계 보상 문제가 절실하지만, 보상받을 수 있는 기종도 적고 보상 단가도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문제점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창고에서 안동시가 장기 임대해 준 관리기를 꺼내 나옵니다. 

며칠을 기다린 끝에야 받은 농기계입니다. 

다른 농가가 쓸 수 있도록 몇 시간 안에 쓰고 다시 반납해야 합니다. 

◀김도한 안동시 일직면▶
"빨리하고 기계를 갖다 놓아야지, 반납해야지. 그래야 다른 사람이 쓰니까."

전체 가구의 절반인 40가구가 산불 피해를 본 이 마을에 지원된 농기계는 관리기 4대, 분무기 2대, 파종기 2대뿐. 

이마저도 안동시가 업체에 급하게 주문을 넣어 납품받은 겁니다. 

고추를 심고 양파와 마늘에 물을 줘야 하는 이맘때에, 여러 가구가 동시에 농기계를 돌려쓰려니, 복구 작업엔 속도가 안 납니다.

지원받은 농기계도 이재민 실수요와는 거리가 멉니다. 

◀김도한 안동시 일직면▶
"지금 정부에서 나온 거는 두 번씩 작업을 해야 돼요. 기계로 성형을 한번 하고, 비닐을 또 따로 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보면 한 번 해도 될걸, 두 번 하게끔 만드는 기계가 와 있다고요."

보상받아 하루빨리 필요한 농기계를 사고 싶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전체 피해 농기계는 35종의 1만 7천여 대인데, 국가 재난 관리 시스템에 입력돼 보상받을 수 있는 농기계는 11종, 8천3백여 대로 피해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입력되지 않은 피해 품목 가운데서는 예취기가 2천1백여 대로 가장 많았고 양수기와 동력분무기가 그 뒤를 잇습니다.

지자체들은 농림부 등 중앙 정부에 농기계 지원 종목을 확대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답변은 듣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종구 안동시 농업정책과 농산팀장▶
"정부에 11종 이외에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그게 반영이 되면 추가 지원이 가능합니다."

지원되는 11종 농기계의 보상 단가도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승용형 500L 이상 1,000L 미만 SS기 기준으로 지원 단가는 1천4백여만 원이지만 실제는 3천만 원이 넘습니다. 

45마력 이상 60마력 미만 트랙터도 실제는 3천에서 6천만 원을 넘나들지만 보상 단가는 천5백만 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마숙일 안동시 일직면 원리 이장▶
"아이고 택도 없어! 그 돈 가지고는. 새것 사면 6천만 원씩 하는 데 천5백만 원 보조해 줘서 어찌 되나. 고철값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행정이 있나."

농림부는 기재부와 "협의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피해 기종 확대, 기준 단가 현실화, 국비 보조 비율 상향을 지속해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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