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현대제철 포항 2공장이 문을 닫은 지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포항 철강공단 인근의 한 식당.
현대제철,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의 노동자들이 많이 찾던 곳입니다.
그런데 2025년 들어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습니다.
◀홍대원 식당 주인▶
"매출이 전년도 대비 한 70% 정도 급감한 걸로 알고 있어요. 철강공단이 50% 이상을 넘죠, 예약 비율이. 그런데 지금은 거의 예약이 아예 없습니다."
매달 적자를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직원을 줄이거나 결국 가게를 내놓은 자영업자들도 수두룩합니다.
◀홍대원 식당 주인▶
"코로나 때보다도 매출이 더 급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게) 10곳으로 봤을 때 한 4곳 이상은 가게를 내놓고···"
철강 제품을 운반하는 화물 노동자들도 상황이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일감이 절반가량 줄어, 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말합니다.
◀임상동 화물차 운전기사▶
"(일감이) 거의 절반이 줄었다고 저희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차 할부금이 (매달) 3백에서 5백 정도는 다 들어가는데 지금 경기로서는 견디기 힘들죠."
길어지는 철강업계의 불황으로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두 곳이 폐쇄된 데 이어, 6월 현대제철 포항2공장까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자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겁니다.
현대제철 전현직 노동자들은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은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일이라며 포항시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복덕규 전 현대제철 포항공장 노조위원장▶
"강력하게 정부에 건의하고 철강산업을 살릴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특단의 대책을···"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은 아직 발의 조차 되지 않은 상황.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지역민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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