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누구냐 넌?
가명써주세요. 주혁
얼마전 스마트폰을 분실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7일째가 지나자 절망감과 좌절감이 찾아오네요.
늦은저녁,
답답함에 친구에게 집전화기로 전화해서 술한잔하자고 했습니다.
집에는 아버지가 계시는데, 새벽일찍 일나가시기에 일찍주무십니다.
잠자리에 드시기전에 저는 조용히 집을 나가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폰도 없이 어렵게 친구를 만나 호프집에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분실한 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보려고 친구의 폰을 빌렸습니다.
친구가 인맥이 많아 주소록에서 한참을 내려야 저의 이름을 찾을수가 있더군요.
겨우 찾아서 통화를 했습니다.
습득후 전화기를 꺼놓았는지, 항상 전화할때면 벨소리 몇번울린후 음성으로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상대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놀람과 기쁨마음에,
"어! 여보세요? 제가 그 폰 주인입니다." 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통화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뭐요? ㅉ#%#$%#$^%^#"라고 하는데, 주위가 시끄러워서 잘안들리더군요.
급히, 전화기를 들고 조용한곳에 가서 통화를 이었습니다.
"폰을 분실해서 전화를 많이 했었다고, 어디시냐고 이제서야 연락이 되었다고.."
반가움과 기대감으로 얘기를 하는데,
상대방은 퉁명스럽게 "무슨소리냐? 넌 누구냐?" 하더군요.
순간, 이거.. 배짱부리고 발뺌하는건가.. 싶더군요.
좀 간절한 마음으로 최대한 부드럽고 정중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제가 폰을 분실해서 그러는데, 그 폰 주우신거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너 주혁이냐?"라고 하더군요.
폰의 개인정보를 보고 내이름을 알았나 싶어, 그렇다고 하니..
"이런 정신나간 놈이 어디다 전화를 하는거야?!" 하는겁니다.
아... 깨달았습니다.
한참 주무시던중 전화벨소리에 깨어 전화를 받으신 아버지라는것을..
- "아버지세요?"
- "그래 임마, 이게 무슨짓이냐? 전화끊어라"
- "네.. 주무..세.. 뚝!"
원인은 이렇습니다.
친구에게 약속을 잡기 위해 집전화로 걸었는데, 그걸 저장한겁니다.
그걸 모르고 확인도 안한채 통화를 했던것이지요.
아버지뵙기가 민망하네요.
아.. 아버지, 죄송해요.
목소리도 못알아본 못난아들 용서하소서 ㅠㅠ
내 폰은 어디에~
오후에 발견에서 위로의 말씀 한마디만 해주시면 힘이 날거 같습니다.
※ 신청곡: 간미연 - 미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