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울어버린 아침.
태풍'산바'가 온다고 비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
울 둘째딸이 대학교 4학년 인데,
예쁘고 고맙게도 취업이 결정
되었습니다.
대망에 첫 출근이 오늘,
길도 멀도, 통근버스 차편을 잘 몰라서 태워다 주기로 했지요,
회사가 금산쪽에 있어 좀
멀었거든요.
10년 무사고 이긴 하나 '소심한 동네 면허'.
그래서 일주일전,
난생 처음 고속도로를 달려 답사도
다녀왔어요.
그런데,
두번째 들어가는 고속도로,
비는 내리고, 가슴은 긴장되고~ 앞만 보다가,
아뿔사!
금산으로 나가는 분기점을 그냥 통과,
서울쪽으로 냅다~
판암에서 나와 불법으로 차 돌려 고속도로로 다시 들어갔는데,
이제 한 구간
덜 가서 나와 버렸어요.
입안이 바짝바짝 타고 정신마저 혼미할 지경인데,
아이는 '난 괜찮으니까 천천히 가, '하면서 엄마를 위로합니다.
중간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금산' 이정표 보고 찾아간 길은 구불구불 대둔산 가는 지방도,
덕분에 울 딸 첫날 15분
지각!
'괜찮아,' 하며
담담히 들어가는 딸아이 뒷모습 보며 손짓하고 돌아 오는 길,
딸아이의 두번째 인생 첫
걸음에,
씻지 못할 상처를 준 것같아,
바보같은 엄마 얼굴엔 눈물이 주르륵~
차창에 빗물이 주룩주룩~
'미안해
딸, 그래도 잘 할 수 있지, 아자!'
'우스운 모양이 되었지만 첫 출근 축하하고~'
정말정말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정말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