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11시 00분

DJ노트

다시 또 광복절을 맞으며

최근 일독한 <불의 궁전>은 ‘왕권을 세우다’는 부제가 붙은 주원규의 역사심리소설이란 장르의 장편소설이다. 2009년에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라는 호평과 함께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번뜩이는 언어구사력이 탁월하다.

 

일인칭의 주인공이 독백을 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시대의 풍운아 흥선대원군의 파란만장한 삶에 돋보기를 들여댄 작품이다. 혹자는 대원군으로 말미암아 조선이 일찍 망했다고까지 깎아내리는 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작 대원군 자신은 철저한 애국주의자였다. 폭풍 같은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임금의 살아있는 아버지 흥선대원군은 가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틀어쥔 사나이였다. 물론 그 역시 완벽한 신이 아닌 인간이었기에 척화비로 대표되는 쇄국정책과 천주교 탄압, 그리고 무리한 경복궁 중건 등으로 민심의 이반을 불러온 측면을 간과할 순 없지만 말이다.

 

그동안 우리의 역사와 드라마는 대원군의 며느리인 민비(명성황후)에겐 얼추 과찬의 포커스를 들이댔던 반면, 대원군 이하응에겐 적이 폄훼의 정도가 상당했다는 부분을 간과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 작품에도 등장하지만 당시 ‘만만한 조선’을 날름 삼키려는 야욕의 일본과 청나라(중국)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대원군의 일대기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정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관심의 수은주가 올라가게 된다.

 

대통령의 독도 전격방문과 이어진 런던올림픽에서의 태극기 세리머니, 그리고 일본국왕의 사과 요구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엄포’에 향후의 한일관계는 경색된 남북관계의 정도만큼이나 냉각될 게 틀림없어 보이는 형국이다.

 

<불의 궁전>에도 나오지만 당대의 통치자와 위정자가 무능하면 쉬 그렇게 주변국가(들)로부터도 역사 겁탈의 능욕까지를 당하게 된다. 오늘은 다시 맞는 제67주년 광복절 기념일이다.

 

그러함에 오늘을 단순히 노는 날로만 오류하지 말고 교육적 측면의 접근에서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독립기념관에 가는 건 어떨까? 그리곤 새삼 국가존립의 중요성 천착과 순국선열들에 대한 묵념까지를 함께 공유하였음 하는 바람이다.

                          010-5524-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