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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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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우리신랑,왜 그러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신랑을 좀 문의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때는 일요일 저녁, 남편이랑 5살난 아들과 함께 집에서 맛있게 저녁을 해 먹고 집 앞에 나가 바람도 쐬일겸 커피한잔 마시러 나가기로 했지요.실은 저희가 대전으로 이사온지가 몇일 안되서 집 주변이 아직은 좀 낯설 거든요.

그 저녁에 누가 저를 보는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남편과 모처럼 마주앉아 분위기 있는 곳에 커피한잔 마시러 갈 생각에 왜 그리 마음이 설레고 들뜨던지 비록 집앞에 나가는 거였지만 저는 예쁘게 화장도 하고 하늘거리는 쉬폰 원피스에 빨간 가디건을 걸치고 구두를 신고 그리고 "여보 나 준비 다 됐어~"라고 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아휴~옷차림이 그게 뭐야...추운데..정말 피곤한 옷차림이군..."이라며 그떄부터 남편의기분이 안좋아 진 겁니다.
남편은 제게 밤에 밖에 나가는데 그냥 추리닝 같은걸 입고 나가지 참 별라다면서 계속 툴툴 대더니 결국 00커피전문점 앞에까지 갔는데 별로 먹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남편이 하도 그러니 저도 같이 기분좋게 커피 마시려던 생각이 싹 가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별로 마시기 싫으면 그냥 가자~"라고 하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왔죠.그런데 오다보니 좀 미안했는지 다른곳에 가서 차한잔 사주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제마음이 좀 좋진 않더라구요.
오늘 우리 신랑의 마음은 뭘까요?

제가 왜 초저녁에 화장도 하고 나름대로 예쁜옷도 골라가며 입었겠습니까..?

저는 연애라곤 신랑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보고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결혼했지요.또 바로 임신하고 애기키우느라 정말 우리둘만의 오붓한 데이트 한번 제대로 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회가 닿으면 남편과 조금이라도 더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 시간만이라도 잠시 주부의 갑옷은 집에 걸어두고 여자로의 나를 표현하고 싶습니다.저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내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인데 왜 우리 남편은 그런 제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요?
저는 남들처럼 애기 키우며 살아가는 아줌마중의 하나이지만 그래도 저는 봄에 하얗고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는 저 창밖의 목련화 같은 향기를  아직 풋풋하게 간직한 30살 출발점에선 여인이라는 사실을 남편이 꼭 좀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이글을 써 내려가면서 이제야 마음이 좀 풀리네요~

 오늘 박혜경의 "장미" 가 많이 듣고 싶습니다.

아 이노래를 우리 신랑이 불러준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은데요.
이 얘기 들으면 우리 남편 또 피곤한 부탁이라고 할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