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남편의 길고긴 대학원 졸업을 오발에서 함께 축하해 주세여~~~
14년전 친구의 결혼식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당시 남편은 대학원 2학년 1학기 다니고 있었습니다.
결혼과 부서발령으로 대학원을 야간으로 다니기 힘들게 되자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2002년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복학은 잠시 잊기로 했답니다.
감사하게도 2006년 대전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어
저희는 '드디어 복학해서 졸업을 하게 되는구나'라는
기쁨에 들떠 있었답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는 건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답니다.
2009년 야심차게 힘들어도 다시 다녀보자는 마음으로
남편은 대학원에 복학 신청을 했고,
3월과 4월 중순까지 주경야독하며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늦은 밤과 새벽에 과제와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회사의 출장이 잦아지자
결국 다시 휴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초등학교 5학년 되는 아이를 보며,
남편에게 "에구 에구, 우리 신랑, 아들보다 대학원 늦게 졸업하겠네."하며
놀리곤 했답니다.
2011년 남편은 꼭 졸업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공부를 하더니 1학기에는 장학금도 타고,
2학기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이번 2월 24일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었답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공부한 2011년인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늘 책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저도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구요..
어떠한 힘든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면 해 낼수 있다는 걸
아이들도 곁에서 지켜보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24일에는 캠프를 가게 되어서
저와 남편이 조촐하게 졸업식장에 가게 되었어요.
23일 저녁에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신청곡 들려주세요..
남편이 요즘 좋아하는 '10월의 어느날에' 들려주세요..
주말 아침이면 스마트폰으로 틀어 놓거든요...
항상 좋은 음악에 감사드립니다..
p.s 선물도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