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가을 산은 나그네도 반기네
오늘로 일주일째 가을 산하고 동무 하네
실직 뒤 찾은 도피처 산 이상 없더구만
이름 모를 꽃들이되 만개하여 손을 마구 흔들고
산새들도 기꺼이 환호작약 하는 폼이
이건 뭐 영락없는 무릉도원에 더한 가릉빈가 따로 없네
가르친 사위는 아니었으되 어쨌거나 실직자 신세
처량한 꼴인지라 그 누구도 만나기 싫어
풍진 세상사조차 가증맞아 외면하는 즈음
그나마 산이 있어 커다란 위안이로세
더욱이 가을 산은 넉넉한 엄마의 품과도 같아
나처럼 간구한 나그네까지 만리동풍으로 맞아주네
그래요 고맙시다
이 은혜 잊지 않으리다
내 다시 직장 잡으면 지금의 만고풍상
간교의 따가운 교훈으로 알고 더더욱 분발하여
예전의 명불허전 내 이름 도로 찾으리다
아울러 그로부턴 지인도 함께 하여
당신의 만고절색 덩달아 칭찬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