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앞과 뒤로 들녘으로 둘러쌓인 농촌의 가을이에요

물론 제 남편의 직업은 하얀 와이셔스에 넥타이를 메어 줄꺼라는 기대와 달리 흙을 사랑하는 촌스러운 시골 남자이에요

지금쯤이면 여느 방송이던가 가을산을 향한 아름다운 화면과 가을산의 정취를 느끼고자 산행 또한 많이 한다고하죠?

그러나 저희 가정은 달라요?
일년의  마지막 농사가 마무리 작업인 지금쯤 제 남편도 드 넓은 논에서 트랙터에서 열심을 일을 하고 있을꺼에요

항상 ! 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도 가을산에 가자고....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들녘의 농사거리를 정리하다 보면 벌써 올 해의 마무리가 되더군요

다음달인 11월 4일이 저희가 가정을 꾸민지 13년이 됩니다
 
변변한 선물조차 못해보고, 그 흔한 외식한번 못 하고 살았지만......

반찬도 부실한 아침상을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서는 제 남편 오문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비록, 도시사람들 처럼 말끔히 차려입고 살지는 않지만, 낡은 작업복을 입고 나서는 당신의 모습이 제겐 가장 멋쪄 보이거든요 

올 해는  늦게나마 가을산도 가요. 그리고
우리 세식구가  소원인 제주도 여행도 가보가구요...

열심히 살아요 .. 사랑해요  ... 내 남편 ....오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