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신랑이 한골 넣었어요~^^
신랑이 매주 목욜마다 사내 축구동아리 내에서 축구경기를 합니다.
거의 후보라 보시면 됩니다^^
아니 사지 멀쩡하고 30대 중반이면 주위에서 전반 후반 뛰고도 연장전까지 뛴다고들 하는데
50대 상사 아저씨들보다 못뛴다고 하니 ..
실력이 없는거는 어쩔수 없지만 어쩌다 많이 뛴 날엔 매일 다치고 들어옵니다.
무릎 까지는거는 기본이요, 엉덩방아는 하루라도 안하면 섭섭할 뿐만 아니라
신랑이 안경을 끼는데 헤딩하다 안경이 눌려 코에 상처난게 세번이랍니다..ㅜㅜ
첨엔 목욜 아침마다 축구복과 양말을 챙겨주면서 꼭 골 넣어서
박주영의 기도 세레머니 꼭 하라고.. 응원을 하는데
얼마전부턴 제~~발 다치고만 오지 말라고..애원을 합답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제가 객관적으로 봤을땐 운동신경이 영~ 거시기 하긴 합니다.ㅋㅋ
그러던 하루는 신랑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축구공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저녁먹고 아파트 앞에서 매일 연습할꺼라고..
그 말하던 그 얼굴이 어찌나 맘이 짠하던지..
내가 축구실력로 놀릴때마다 신랑은 히죽히죽.. 웃었지만 본인맘은 얼마나 상했을지.. 미안해지더라구요
전 따라나가 구경하고 신랑은 3주정도 연습을 했어요~
연습할때는 연습만 하지 .. 별로 안궁금한 축구지식 총동원해 얼마나 가르치려 드는지..
입으로 연습을 하고 들어올때도 많답니다^^
그래도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 지더라구요~
구경하면서 보름달 떳을 땐 우리신랑 축구실력 늘게 해달라고 속으로 빌기도 했어요~
그런 신랑이 저번주에 드! 디! 어! 한 골을 넣었다고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넣었다고~~ㅋㅋ
이겼냐고 하니까 게임은 졌지만 암튼 자기가 한골 넣었다고 너무 좋아라 하는거에요~
박주영의 기도 세레머니는 했냐고 물으니 정신없어서 못했다고..ㅋㅋㅋㅋㅋㅋ
자기도 넣을줄은 몰랐겠죠...ㅋㅋㅋㅋㅋㅋㅋ
우리신랑 정말 축하해 주고 싶어요~^^
축하해 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