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추 석 특 집...나의 살던 고향은,,,,,
시집와서 지금은 대전에 살고 있지만..저의 고향은...
통영시 욕지면 우도..라는 조그마한 섬이예요.
우리 가족들이 모두 부산에 살면서 명절날이나 방학때만 되면 어김없이 우도로 향합니다..
차를 타는곳이 얼마나 복잡한지 사람이 깔려도 모를 지경일 정도예요..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어렵게 어렵게 차를 타고 통영에 도착..
그리고 막바로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죠..
우리가 올줄 알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부둣가에 나오셔서 기다리고 계시죠..
전 방학때면 우도에 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당연하듯 내려갔어요..
섬이기 때문에 여름이면 수영을...
겨울이면 고구마 작황을 하므로 불피우고 구워먹고 한집에 모여 놀기도 하고..
정말로 그게 낙이었던것 같아요..
명절때의 그 북적함...시끄러움...웃음소리.....
그때가 정말로 좋았던것 같아요..
할아버지께선 염소도 키웠는데 애기 염소는 얼마나 이쁜지..
생각이 나네요..그때가...
염소들은 위험한 곳을 좋아하더라구요..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오기 시작하는데 염소들이 나가지 말라고 쳐 놓은 울타리가 무너졌는데
바로 그 밑이 거의 낭떠러지여서 엄청 위험했거든요..
할아버지와 함께 그 염소들을 찾으러 어둑어둑해지는데 가서 파도가 치는 바다위 바위에 있는 염소들을
모아서 우리에 넣었는데..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바다에 만약 떨어졌더라면..으~~~~생각하기도 싫어요..
고향...하니까 너무너무 생각나는것이 많아요..
지금은 두분모두 몸이 편찮으셔서 섬에 살지 않으시고 김해에 살고 계세요..
친척들이 거의 그 주변에 다 살고 계셔서요..
너무 맘이 아프고..
하지만 우도에 살고 계시는 삼촌들도 계세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사실 한번 가기가 어려워요..
바다며..산이며..골목골목 길이며..언덕이며..밭이며..너무너무 생각납니다..
손재주가 많으셨던 할아버지께선 귤을 재배하셨기 때문에 귤밭 옆에 조그마한 오두막도 직접 지으셔서
거기서 쉬기도 하고 뭘 먹기도 하고 조그만한 딸기밭도 있어서 따 먹고 했던 정말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 오르네요..
지금은 할어버지께선 거의 앞을 못보셔요...
정말 우리들을 이뻐해주셨는데..지금도 자주 뵙지 못하니까 한번씩 내려가면 너무너무 반가워하시고
손으로 여기저기를 만지시며 살짝 눈물도 흘리셔요..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아주 애기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거든요..
정말 이쁨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저는 특히요...
추억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소중한 기억들이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힘들었던 일보다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저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