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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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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비가 또 오네요

어제 아침에 친정엄마가 전화가 와서는 "미역국은 먹었어?"란 말에... 그제야 아 내 생일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한테는 죄송한 마음에 그냥 "응, 김서방이 끓여줬지~ 엄마 이 더운날 나 낳는다고 고생하셨어요.
고마워~."하며 끊고는 어찌나 죄송하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던지...
내 생일도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했지만, 그래도 이 더운날 이 못난딸 낳겠다고 고생한 엄마생각에
제 손으로 생일상을 차려먹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아침일찍 마트로 향했습니다.

요즘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났냐는 소리를 참 많이들 하죠.
정말 기상청예보를 볼때도 비안오는날 듣기가 참 어려울 정도니 말이죠.
괜시리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안내해 주면서도 괜시리 미안해진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마트에 들려 미역국거리며 잡채거리며 이것저것 장을 보고 무겁게 짐을 든 상태에서 집에 돌아오는길에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졌어요.
다행히 우산을 가지고간터라 쓰고 가고 있는데 저쪽에 여대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가방으로
머리만 가리고는 비가 다 들어오는 나무 알래에 서있는거예요.
저는 저 멀리서  저는 고민했지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정류장까지 데려다줄까? 생각하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져 우산은 쓴상태에서도 옷은 많이 젖었고, 장바구니는 묵직했지요.
그렇게 바보같이 고민하던 찰나에 중년의 아저씨께서 그 학생에게 우산을 쓱내미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그 학생도 고마웠던지 밝게 웃으며 함께 가더군요.
저는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그 고민하던 사이에 그 아저씨까지 도와주지 않으셨더라면, 행여 그학생이
비를 쫄딱맞아 감기가 걸렸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신중, 또 신중도 중요하지만,  빠른 결단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또다른 비맞고 있는 사람이 없나 두리번 거렸으나 저에게
다시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타인을 돕는 일에는 좀 더 한발짝 먼저 다가서야지 하는 마음에 조금 후회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이정의 사랑을 믿어요 신청합니다.~~







지영님~~
저 착한일은 못했지만요~~ 제 생일에 야근이라 늦게온 야속한 남편 때문에 너무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 먹여살린다고 고생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과 함께 연극공연 꼭 보고싶습니다~
꼭꼭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