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오늘 방송 듣고 용기내 도전!
오늘은 제가 늦은 퇴근을 하는 아내 대신 딸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엘 갔는데...
아빠만 보면 없던 투정과 떼가 늘어나는 네살난 딸아이....성화에 못이겨 동네 앞 큰 시장을 두 바퀴나
돌고 들어와서는 다시 슈퍼에 가서 풍선을 사겠다고 어리광을부리는 탓에 습도 높은 오늘...진땀 뺐습니다.
들어와 방송을 듣는데 책읽기 캠페인...덥석 문제만 듣고 정답을 찍었는데 역시나 오답..그러나 반갑고
고맙게 오답 문자도 읽어주시더군요! 그리하여 오랫만에 방송 끝까지 열심히 들었습니다.
방송 끝자락에 들려주신 무지개 노래와 "리마인드 웨딩 촬영권"에 도전해 보라는 말씀에 덥석 용기를 냈습니다.
전 본가 부모님도...장인장모님도..아내도 아닌 처제를 위해 도전합니다.
저희 부부는 올해 결혼 9년차...저희가 결혼하자마자 처제가 이직을 하는 바람에 출퇴근 편하게 하라고
신혼집에 방 한칸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함께 살았는데 조신한 아내와는 달리 톡톡 튀고
가끔은 버릇없다고 느낄법한 말투가 여동생이 없는 제겐 마냥 귀여웠습니다.
처제와 2년쯤 함께 살았을 무렵...별일 아닌 문제(언니 좀 도와줘라...왜 맨날 늦냐....등등)로 처제가 토라져 울며 집을 나가 처가댁으로 갔습니다.
"형부!너무해요"라는 말을 가슴에 쾅 박고...
귀가 시간..이며 뭐 자신의 생활습관을 갖고 형부인 제가 잔소리하는게 싫고 자존심을 다친 모양이었습니다.
몇 달간 연락도 안하더니 어느 날 문득 결혼할 남자라며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형부라고 제게 허락? 평가?를 받고 싶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 일로 다시 관계가 회복이 되고 처제는 5년 전 결혼을 했는데....그러면서 직장도 그만두고 출산으로 살도 많이 찌고...주말부부를 하는 관계로 혼자서 생활을 하다보니 무척 예민해져있습니다.
결혼식도 대구에서....산후조리도 대구에서.....돌잔치도 대구에서.....늘 바쁘기만 한 것도 아닌데
전 처제 결혼식때는 강릉출장으로...돌잔치때는 직장행사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제 아내는
처제가 결혼식을 할 무렵 유산을 하여 병원에 있던 터라 하나뿐인 언니도 참석하지 못했으니..종종
그때의 서운함을 표현합니다.
장인장모님의 권유로 처제가 추석이 지나고 초겨울쯤에 대구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부부를
안하게 되서 다행이지만 좀 서운합니다.
요즘 대구에서 살 집을 알아보느라 또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처제의 대구집에 멋드러진 웨딩사진 한 장 걸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