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토요일에 방송부탁드려요
재가 주로 오후의 발견을 들을수 있는 날은 토요일과 일요일입니다..
평일은 일이 많다보니 라디오 챙겨듣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에요..
하지만 주말이 되며 남편과 나들이를 떠나기 때문에 차안에서 오발을 틀어놓고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약간씩 리듬을 타기도 합니다..
오발의 안방주인이 바뀌였다고해서 동네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진 않죠..
저역시 오히려 더 귀를 열고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리게 되니 말입니다..
재가 로그인을 하여 홈페이지에 들어온 이유는 한가지 사연을 적기 위해서입니다..
올초 한우체부아저씨께서 등기를 배달해주시기 위해 저희집에 오셨습니다..
저는 기분좋게 문을 열고 "안녕하세요~~수고가 많으세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드렸죠..
보통의 분들은 맞받아서 인사해주시는 편인데 그분은 재 얼굴은 쳐다도 보지 않으시고 "싸인이요~"라며 PDA를 내미셨습니다
순간 창피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 저는 급하게 싸인을 해드렸습니다..
기분이 좀 상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하지만 그뒤로도 아저씨는 아침에 현관문을 그냥 열고 들어오시는건 기본, 이름을 잘못썼다며 성질을 내기도 하셨고, 가끔 반말도 하셨습니다..
이정도 되니 저역시 많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우체국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상세히 남겼습니다..
재가 글을 올린 의도는 시정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린거였는데, 다음날 우체부아저씨께서 직접 사과를 하러 저희집을 재방문 하셨어요..
일이 많고 밤낮없이 잠도 못자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런것같다며 너무 죄송해하셨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있던 저는 그분의 사과로 마음도 누그러졌고 앙금도 사라졌습니다..
그뒤로 오실때마다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문도 꼭 노크를 하신뒤 여십니다..
만약 재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면, 그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른 고객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셨을지도 모릅니다..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무례하게 하실수도 있었겠죠..
저역시 마음이 편하진 않았지만, 힘들때일수록 웃음을 잃지 말아야하잖아요..
요즘같이 더운날에도 안전하게 물건을 배송해주시는 전국의 많은 우체부아저씨들...
가끔 시원한 물한잔으로 마음을 표현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임창정-그때 또 다시
언타이틀-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