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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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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꿈꾸는 아내

<오늘도 비타민 잘 챙겨먹고, 일주일 시작 잘해요 남편~~ 사랑해^^
나는 오늘도 할 일이 많네!!>
혼자 늦은 아침밥을 먹다가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경상도 남자답게 항상 답문이 1줄을 넘지 않는 남편에게 오늘은 꽤 긴 답문이 왔네요..

<엉 알았다~~ 여보야도 일 많지만 한번쯤 고민해서 시작하세요>
이 문자의 의미가 뭘까?
한참을 고민하다 다시 답문을 보냈죠.
<고민해서 시작하라는 게 무슨 뜻이지?
내가 요즘 벌여놓은 일들이 넘 많아서 그런가?ㅋㅋ
나도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간절히..조금만 기다려줘요 남편..
앞으로도 쭉~~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애키우고 동건씨(울신랑 이름이에요ㅋㅋ) 
와이셔츠 다리면서 살아가진 않겠지?>

저의 심각한 답문에 일하던 남편이 부리나케 전화가 왔어요..
"울여보야 내 문자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네!!
나는 그냥..
아침에 출근했는데 할일이 너무 많아서
잠시 일의 순서를 고민해서 시작하니까 잘되길래 자기도 그렇게 하라고 문자 보낸건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

허걱!! 남편의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예민해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현재..백수에요^^
아줌마이지만 아이가 없어서 완전히 아줌마라는 느낌도 없어요.
아이를 갖기 위해 6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년째 병원을 다니며(이거 정말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심하답니다^^)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결혼하고 제 때 아이를 낳은 친구들이 이제 슬슬 직장을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걸 요즘 많이 봐요.
출산 전에는 좋은 회사 다니며 떵떵거리던 친구들이 육아에 매진하며 지쳐가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이 컸을 때 다시 직장을 갖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미래에 두 가지를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답니다.
그리고 나름 그런 집업을 찾았고 열심히 공부하며 투자도 하고 있어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괴로웠지만 어쩌면 10년 뒤, 20년 뒤에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자신의 인생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찾았다고 위로하면서요..

그런데 문득문득 경제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자신에 대한 불안감..
계획은 있지만 확신은 없는 미래에 대한 부담감..
혼자 열심히 일하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
그런거 아실까요?

지영님은(그러고 보니 저도 지영이네요 ㅋㅋ) 어떤 말로 자신에게 용기를 주실까요?
"꿈꾸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저는 이런 말들로 저에게 용기를 주렵니다^^
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주부들이여..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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