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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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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할머니배 요리대결

새해를 어떻게 맞이 하셨어요?


저희집은 일가 친척들이 모여서

지난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하기로 했어요.


사촌오빠가 제안을 했어요.

"우리 요리대결해볼까?"

오빠의 의견은 한가족당 가장 자신있는 음식을 2가지씩 만들고

투표를 해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든 팀은 상을 주고

꼴찌팀은 설거지및 뒷정리하는 벌칙을 받자는 거예요.


친척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때 할머니께서
"해봐라 어떤지 맛 좀 봐보자 1등은 내가 상을 주마"라고 하시자

그때부터 가족별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각 팀의 메뉴가 정해졌어요.

전라도 큰이모네는 맛으로 이기겠다며 잔치국수와 불고기

둘째이모네는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며 매운닭볶음탕과 매운닭발

사촌언니네는 요즘 신혼과 어울리는 오코노미야끼와 어묵꼬치탕

저희가족은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장어구이와 연포탕


각팀의 대표자들은 집앞 마트로 출동했어요.
각자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사서 오자마자

집안곳곳이 난리가 났어요.

싱크대는 자리가 부족해서

집안에 물나오는 곳은 모두 사용해야 했고

거실과 방마다 자리를 펴고 앉아서

다듬고 자르고 지지고 볶아가며

열심히 요리를 했어요.


3시간쯤 지나니 음식은 거의 완성이 되었는데

틈틈이 설거지를 하면서 요리를 했는데도

설거지는 산더미처럼 쌓였고

거실과 방은 잔재들로 핵폭탄을 맞은 것 같았어요.

주변을 정리를 하고 상을 차리는데만 한시간이 걸렸어요


과정은 정말 정신없고 힘들었지만

차려놓고 나니 상이 푸짐하더라구요.

지금까지 볼 수 없는 화려한 식탁이였어요.


할머니의 시식을 시작으로 골고루 먹어 보았어요.

큰이모네는 역시 깊은 맛이 느껴졌어요.

잔치국수의 국물맛은 시원했고 불고기는 달콤하며 입에 살살 녹았어요.

둘째이모네는 아찔하게 매워 눈물 흘렸지만 맛있는 매운맛이였고

사촌언니네는 흔하지 않은 메뉴라서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특히 할머니가 드시기가 편하다며 매우 좋아하셨어요.

저희가족들은 맛있어서인지 보양식이라서인지 가장 손이 많이 왔어요.


투표를 했는데 1표차이로 큰이모네가 우승을 해서 금일봉을 받았고

꼴찌는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던 둘째이모네가 차지해서

엄청난 설거지와 뒷정리로 매운맛을 봐야했어요.


친척오빠의 아이디어와 할머니의 후원으로

배부르고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술도 한잔씩 나누면서

지난 추억 거리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어요.

12시에는 타종소리를 들으며 소원도 빌었어요.

그렇게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했어요.

저는 모두 웃으며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어요.

가족과 함께여서 정말 세상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였어요.
내년에도 이런 행복을 위하여 무엇보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