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허름한 제삿상

아버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어제는 아버님의 제사였지요.
그래서 제사상을 차리긴 하였으나 여전히 허름하였네요.
하여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절을 올렸지요.
아버님께서 오시어 보셨다시피 이 못난 놈은
지금도 군색하여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침내 올 초에 모두 대학까지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내년부터의 아버님 제삿상은 올해와 예년과는 달리
좀 더 푸짐한 진수성찬으로 차려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여하튼 아버님께서 변함없는 음덕으로 제 두 아이를
잘 거두어주신 덕분에 이제는 저도 웃을 여유를 찾았습니다.
이에 재삼 무거운 감사함을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