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서 지내게 된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전 대학도 집에서 다녔고 회사도 집에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 삶에 변화를 주고싶었어요. 이렇게 있다가는 정말 뒤쳐져버릴거라는 생각.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려고 대만이라는 나라에 왔어요.
이곳에 온지 벌써 7개월이 되어가고 있어요. 맨처음 왔을땐 말도 잘 통하지 않았고, 가족들,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매일매일 눈물로 지냈어요. 이젠 이곳에서 친구들도 생기고 조금씩 말도 늘면서 익숙하게 하루하루 재니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추석 가족들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이곳의 추석은 가족들이 모여서 고기를 구워먹는 날이에요. 어제 마트에가서 장을 보는데 가족들이 모여서 오늘 먹을 고기를 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났어요.
나도 한국에 있으면 가족들과 지금쯤 전을 만들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있을텐데...
차례를 지내고 친척들과 성묘도 가고 외가에가서 맛있는음식도 먹을텐데...
오늘은 한국이 너무 그리워요. 가족들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삼남매를 홀로키우셨어요. 작년 몸이 좋지 않아 다니시던 회사를 퇴직하시고 얼마 쉬지않으시고 새직장을 찾으셨어요. 지금하고 계시는 일은 요양보호사입니다. 지난주 어머니께서 좋은 소식을알려주셨어요. 상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돌보시는 어르신들과 센터에서 저희 어머니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분들께 너무감사드립니다. 얼마 경력도 되지않는 저희 어머니를 이렇게 인정해주셔서 상까지 받게 도와주셨으니까요. 전 이런 저희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상을 받을때 꽃다발을 못드린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엄마 너무너무 축하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빨리 공부마치고 돌아가서 호강이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고 사랑해요.

제가 한국에서 퇴근하면서 언니의 라디오를 매일 들었어요. 언니의 목소리와 언니가 들려주시는 책 내용이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퇴근할땐 꼭 언니께서 책을 소개해주시는 코너를 했어요.
갑자기 한국생활이 그리워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