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5년만에 언니를 만났어요.
안녕하세요...
이제 좀 더위가 꺽일만도 한데 당최 떡 버티고 있는 이 더위를 이겨내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매번 라디오를 통해 목소리를 듣기만 하다가 오늘은 이렇게 직접 사연을 적게 되네요...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국립음악원에서 강의를 하는 언니가 방학을 틈타 잠깐 한국에 왔어요.
정말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지요..
언니가 결혼을 하고 형부와 함께 독일로 떠난지 벌써 10년.. 그 사이 예쁜 조카도 둘이나 생겼고,
하지만 학생의 신분인지라 한국에 오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10년 사이에 아이를 낳기 위해 두번, 그리고 석사를 마치고 잠시 귀국 했다가 형부혼자 독일에 남아
공부하는게 안타까워 다시 들어갔죠..
그리곤 한동안 나오지 못했어요. 가족이 늘어가고 그러다보니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아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진게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해서 마지막으로 조카들과 헤어졌던 사진들을 찾아보니
딱 5년만 이더라구요... 그 사진을 보다보니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많이 울컥하더라구요...
드디어 언니를 만났어요. 얼마나 반갑고 행복하던지...
언니가 원래 입도 짧았지만 많이 말랐더라구요... 한국와서 제일 먹고 싶었다며 옛날 김밥 쌀때 넣던 분홍색
소세지 아시죠? 그걸 사달래서 먹더라구요...
그리고 밥 대신 거의 떡을 달고 살았어요. 언니가 그렇게 떡을 좋아했었나 싶게 말이죠... 입맛도 많이 변한것
같더라구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데 친정에 가서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 벌써 헤어질 생각을 하면 자꾸 눈물이 나네요...
결혼전에는 그렇게 많이 싸웠는데 결혼하고 서로 많이 애틋해졌어요. 그나마 떨어져 사니 더 그런가봐요.
자매끼리 가까운 곳에 살면서 의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네요...
25일에 언니가 다시 독일로 떠납니다. 공항까지 바래다 주려구요...
그날 언니 큰 딸 세린이의 생일이기도 하고요.
언니가 가기 전에 뭔가 해 주고 싶어요.
방송 해 주실꺼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