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사랑하는 부모님께
'리마인드 웨딩 촬영권을 잡아라'게시판에 올리려고 했는데 글쓰기가 되지 않아 할수 없이 이 게시판에 올립니다.
이제 결혼을 5달 정도 남겨둔 예비 신부입니다.
30여년이 넘게 부모님께 효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시집 가기전에 효녀 노릇해보겠다고 매일 다짐하면서도 일과 스트레스에 치여 맘처럼 신경을 써드리지 못하는 군요.
20여년간 병마에 시달려 온 아버지와 그 세월동안 아버지 간호를 도맡아온 어머니 생각을 하면 글쓰는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긴병에 효자 없다고들 하죠?
20여년 동안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면서, 완치가 어렵다는 아버지의 병환은 저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어쩌면 약해져 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도 있었겠죠.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 곁에서 20여년을 쉬지 않고 간호해 오신 어머니가 안쓰럽고 항상 어깨에 큰 짐을 지고 살아가는 제 삶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철이 없던 제가 이제 시집가려니까 이제 철이 드나봐요. ㅜ.ㅜ
지금까지 6개월 간 재활 치료에 힘쓰고 있는 강인한 우리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오신 어머니에게
5달 후에 있는 제 결혼식 전에 두분의 리마인드 웨딩을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들도 부모님들처럼 힘들 때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랑으로 넘치는 부부가 될께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닌 제 부모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때 더욱더 서로를 사랑하신 부모님께 다시 한번 멋진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르지만 7월 24일~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