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11시 00분

DJ노트

18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세요.

4월 27일은 우리부부가 결혼한지 1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동갑으로 만나 항상 투정이 심한 저를 무한대로 참아준 울 신랑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아빠를 닮은 아들과, 모습이나 성격까지 나를 쏙 빼닮은 딸이 생겼습니다.
결혼 10주년 때의 일이였습니다. 직장생활하랴 두아이 챙기랴, 시부모님과 같이 생활하면서 정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그날이 결혼기념일인지도 모르게 너무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부부는 결혼을 하면서부터 주말부부였습니다. 지금도 주말부부입니다.
저녁늦게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의 가슴엔 한아름 들꽃이 안겨있었습니다. 너무나 활짝 피어서 막 꽃송이들이 눈처럼 떨이지는 조팝나무의 꽃들...
남편은 아무말 없이 나에게 그 꽃을 전해주면서 방안에다 꽂아두라고 한마디했고, 난 방안이 지저분해진다고 베란다에 내놓으려고 해도 남편이 아무말 없이 베란다에 나가 화병을 안고 방에 갖다 놓는 것이였습니다.
전 나중에 그날이 우리의 결혼 10주년이였다는 것과 그날 남편은 출장중에 차가 산중턱에서 고장나서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지 못하고 늦은 저녁까지 레카차를 기다렸고 선물대신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조팝나무꽃을 꺾어서 차에 싣고 와서는 아무말 없이 저에게 주었던 것이란걸 알았습니다.
남편은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속으로는 항상 저에 대한 배려가 넘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런 남편에게 전 결혼기념일에 무슨 선물을 해줄까 생각한 끝에 '아~! 라디오에 축하 사연을 띄워야 겠다'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기야! 정말 정신없이 지나온 우리의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자기가 많이 인내하고 배려해준 덕분에 저렇게 아이들도 바르고 예쁘게 자라고 우리도 별탈 없이 이렇게 친구처럼 지내는 것 같아
한번도 말한적 없지만 너무나 고맙고, 많이 사랑해
우리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둘이 함께하는 그 시간까지 사랑하면서 지내자.
결혼 10주년때 나에게 주었던 그 들꽃이 그 어떤 선물보다도 잊을수 없는 선물이였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꼭 방송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