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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11시 00분

DJ노트

아버지 날 안고


아버지 날 안고



달력이 두 장 훌쩍 넘어가도록 아버지
오늘도 어제 벗어놓으셨던 점퍼를 주섬주섬
걸쳐입으시고 외출을 하신다
한 번도 바꿔입은 적 없이 똑같은 점퍼를 입고
외출을 하신다




세월에 닳고 깎여서 작아진 아버지의 겨울 나뭇가지 같은
몸집에 비해
비대해 보여서 자칫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점퍼를
슈퍼맨 망토 걸치듯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신다




두 달 전 추위가 살을 헤집으니
마르신 몸 추위에 견디시라고 안방에 몰래 두고 왔다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 드림과 같은 쑥스러운 선물




사이즈를 한 치수 크게 사드린 건 실수였지만
달력이 두 장이 넘어가도록 외출을 하실 때는 항상
걸치신다




어머니는 점퍼 그거 하나밖에 없느냐며  세탁 좀 하자고
구박도 하시지만
"우리 아들 같잖아 커다래가 지고 허허"
우리 아들 같다고 웃으신다.
다른 점퍼를 사드려도 올 추위는 이걸로 견디겠다며
아들의 커다란 망토를 입고 외출을 하신다.




나를 안고 다니신다




윤치성
010-2014-7200
대전 대덕구 덕암동 삼부아파트 104동 1801호

누나 어제 문자 보낸 7200번 입니다~
올 한해 모두들 건승 하시구요!!
애청자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