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무더위와 아이스크림
요즘 정말 날씨가 덥지요.
저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데서 일하는지라 아침저녁으로 밖에 나오다보니 그렇게 더운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제 볼일이 있어서 한낮에 밖에 다니는데, 정말 강렬한 햇빛과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엄청 나더군요.
그렇게 볼일을 보러다니다 버스를 갈아타려고 한 정류장에 서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어른 너넷명이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며 간간히 "아휴..더워"라고 할뿐 아주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예닐곱살 된 여자아이가 아이스크림콘을 들고 저희 앞으로 지나가는데, 얼마 떨어지지않은 곳에 친구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한 명 서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아이겠거니 하고 게의치 않았는데, 잠시 후~!!!
버스정류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유인 즉슨,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건네 받고 껍질을 벗기고 지나가던 두 아이 중 한명의 콘이 바닥으로 직행을 해버린 것이었죠.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단 한입도 먹지 못한, 얼마나 아까울까 싶어 모두
"아이쿠..저걸 어째..."하였습니다.
떨어뜨린 아이는 떨어진 콘을 어째야 하나 고민을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저 아이가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쳐다봤고요.
결국엔 고이 집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더군요.
그리곤 친구와 다시 웃고 이야기하며 지나갔습니다.
어릴 적 한두번쯤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무더위에 엄마에게 졸라졸라 얻었던 백원으로 샀던 아이스크림이 뜯는 즉시 땅에 떨어졌을때 그 기분은 대충 짐작하실 겁니다.
엉엉 울며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들고와서 물에 씻어 먹던 기억.ㅎㅎㅎ
저는 줏어 먹었어요.ㅎㅎㅎ
무더위에 돌아다니는 것이 힘겨웠는데 잠깐동안 어린 시절의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며 기분이나마 더위가 조금은 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신청곡 : 아이유 " 너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