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할머니와 나
결혼을 하지 않은 저는 할머니와 한방을 써요...집에 남는 방이 있어도 어릴적부터 할머니랑
함께 살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혼자는 무서워서 잠을 못자고 할머니와 함께 방을 쓰는게
저는 참 좋아요~~
하지만 할머니는 귀찮으실꺼예요..저녁에 제 이불까지 펴주시고 제가 회삭이나 야근해서 늦게
들어와서 불켜놓고 있으면 잠을 못주무실터인데도 할머니도 저와 자는게 좋다고 하시는 저와 할머니
는 천생연분이지요~~
가끔 퇴근길에 엄마 아빠 몰래 간식을 사다가 할머니와 둘이 몰래 먹을때도 있고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빵도 가끔 사서 혼자 숨겨두고 드시라고 사올때도 있어서 저와 할머니는 알게 모를 비밀이 참 많아요..
저희 할머니는 머리를 염색하지 않으면 하얀 백발이셔요..그래서 한달에 한번씩 주말이면 할머니 염색
해주는게 제 일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항상 염색약도 제가 사다 드리곤해요..
매번 미용실 가서 하는것도 귀찮고 돈도 비싸다고 그냥 집에서 제가 해주는게 좋다고 하셔요..
그래서 저도 한번 두번 하다 보니 염색의 달인이 되어버렸네요...햇빛 잘드는 마당 한켠에 큰 비닐 구멍
뚫어서 뒤집어 쓰고 할머니 머리에 꼼꼼히 발라 드리고 이런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금방 시간이
가요~~그리고 깨끗하게 머리를 감겨 드리면 10년은 젊어 보이셔요...
항상 제가 해주는 염색이 가장 마음에 드신다는 우리 할머니 멋쟁이시죠~~
염색 할때 되면 저희 할머니 하시는 말씀 "주말에 할미 멋쟁이 만들어줄꺼지~~" 저는 이소리가 제일로
듣기 좋아요..그래서 그주 주말은 무슨일 있어도 약속 비웁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신 우리 할머니 건강히 오래 오래 저와 함께 한방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