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2013 올해의 발견> 칭찬으로 보낸 명문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번지...... 서울대학교의 주소이다. 대학은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 법과대학 등 16개로 이뤄져 있으며 전문대학원은 보건대학원 외 융합과학기술대학원까지 9개의 대학원이 포진하고 있다.
관련기관으론 중앙도서관과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보건진료소, 미술관, 서울대병원, TEPS관리위원회 등이 있다. 서울대를 찾아가는 길은 쉽다.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서울대 셔틀버스가 무료로 서울대 안까지 실어다 준다.
아니면 버스나 택시를 타도 요금이 많이 안 든다. 그러나 서울대를 단순히 구경만 하려고 간다면 몰라도 오로지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그 대학의 학생이 되려면 치열한 공부를 하여야 한다. 금지옥엽 딸이 출신고교서 유일하게 서울대에 합격한 건 지난 2004년 겨울이다.
“이제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났다!”는 세인들의 허언 (虛言)을 보기 좋게 일축한 딸은 장학생으로 서울대 생활을 시작했다. 기분이 고무된 나는 당시 재직 중이던 직장의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가 밥과 술을 ‘무차별로 쐈다’.
서울대 재학 4년, 1년간의 휴학, 이어 2년 동안의 대학원, 그래서 도합 7년의 서울대 생활이 끝난 건 올 2월이었다. 그러나 올 2월 서울대 대학원 졸업 후에도 딸은 ‘서울대’와의 끈끈한(?) 인연이 여전하다.
마치 입도선매(立稻先賣)인 양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바로 서울대병원인 때문이다. 야근하고자 출근한 어제 오후엔 각별히 아끼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 고맙다. 너도! 참~ 근데 네 아들은 대학 어찌 됐냐?”
올 11월 초 수능을 치르기 전에 통화를 하였는데 당시엔 잘 하면 'in 서울권 대학'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피력했던 후배였다. “저, 그게 저......” 말끝을 흐리는 걸로 보아 당초의 목표보다는 다소 후회했지 싶었다.
어렵사리 입을 떼 아들이 지역의 교대에 1차 합격이 되었다는 후배에게 용기를 주기로 했다. “교대가 어때서? 선생님 직업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결혼대상자로서도 1순위잖니?” 그러자 비로소 웃음을 앞세운 후배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졌다.
“오늘 한 잔 하실래요?” “지금은 야근이라서 안 되니 다음 주에 만나자. 그리고 네 아들에게 2차도 너끈하게 합격할 수 있을 거라며 칭찬하는 것 잊지 말고!” “고맙습니다~” 서울대 가는 길은 힘든 길이다.
그러나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찾아보면 방법은 있는 법이다. 빈말이 아니라 나는 정말이지 딸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거나 강요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신에 칭찬과 사랑만큼은 아낌없는 비료로 뿌렸노라 자부한다.
아무나 갈 수 없는 대학이라지만 생각을 바꾸면 누구라도 갈 수 있는 대학이 바로 서울대학교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