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20원이 맺여준인연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던1988년 1월1일 우리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던 날입니다
그시절 공중전화 요금이 20원이었거든요
역전지하상가를 쇼핑하던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기위해 공중전화부스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땐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연락을 하기위해선 시내붐비는 곳의 전화부스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지요
운명의 만남을 가진 한 남자가 제바로앞에서 전화 통화하다가 갑자기 주머니를 뒤지며 뭔가를 찾는듯했어요
뒤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며 가만히 바라보니 주어진3분이 끝나가는지 동전을 찾고 있더라구요
저는 손에 쥐고있던 20원을 얼른 건네주었고 동전을 받아든 남자는 고맙다고 목례를 하고 동전을 투입구에
넣고 통화를 계속했어요
제 차례가 되어 전화를 하는데 이남자분 가질 않고 옆에서 그냥 서있는거예요
전화통화를 마치고 가려는데 이남자분 하시는 말씀 돈을 갚아야한다는 거예요
가까운 커피숍에서 20원대신 차를 사주겠다하여 커피숍에 들어가 차를 마셧고 처음 보는 사람끼리
서로 호감을 느꼈는지 깔깔거리며 재미있는 대화를 꾀많은 시간했어요
이것이 인연이되어 일년여 가까이 교제를 하다 88년12월25일 결혼까지했고 벌써 결혼25주년 은혼식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연애할때만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대한민국이 이혼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릴텐데 살다보니
좋은일도 있고 궂은일도 있으니 서로 처음 그 느낌대로 사랑하고 인내하며 살아간다면 행복한 가정
만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제는 아이들도 다 성장을 했고 어느덧 두사람의 머리에도 흰눈이 하얗게 덮이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의 빠름을 새삼 더 느끼게 되네요
오늘은 은혼식이지만 금혼식으로 사연한번 더 올릴수 있길 바라며 저희 은혼식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