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창사특집- 라디오에 중독되다~~^^
박진희씨를 만난다고 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추억이 반짝 반짝 빛나네요^^.
박진희씨가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할 때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라디오를 들었어요
그땐 젖먹이 아이가 있어.....밤낮이 바뀐 아이를 보려면 늦은 밤 TV 보다는 라디오가 제격이었거든요.
아이 깰까 싶어 좋아 하는 노래가 나와도 볼륨도 키우지 못하고 가만 가만 숨죽여서 노래도 듣고 가슴아픈 사연... 한 밤에 박장대소 하게 만드는 사연들을 접하면서
산후 우울증과 아빠에게도 낮가림을 하는 아이 때문에 식사는 커녕 화장실 한번 마음놓고 갈 수 없는 현실에 너무 힘이 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베란다 난간에서 생과 사를 고민 하곤 했었는데....별,밤 을 통해 나만 힘들게 사는 건 절대 아니구나....
나만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 하는 건 아니구나....
자꾸 힘들다고 우울하다고 생각 할 수 록 결국 힘들어 지는 건 나 자신이구나 하는 걸 많은 애청자들의 사연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손전화가 없어 남들 다 신청하는 노래도 신청하지 못하고...
간단한 문자 사연, 그리고 상품이 걸려 있는 퀴즈 정답 한번 보내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대전 엠비씨에 회원 가입을 해 주었습니다.
회원 가입 한 것 만으로도 제가 대전 엠비씨와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이름을 알게된 게스트 분들이 다른 프로그램이나 TV에 나오기라도 하면 평소에 알던 사람 처럼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저에겐 별,밤이 아이 낳고 1년간 아주 소중한 밤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회원 가입 후 아이가 잠든 틈을 타 몇 번의 글을 썼다 지웠다 결국 사연 한번 올리지 못하고 거의1년을 보낸 후 별밤에서 월요일 코너인 “퀴즈퀴즈 나 맞혀봐” 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습니다.
5단계 까지 퀴즈가 있는데 5단계 성공을 하면 선물 3종세트가 걸려 있었죠^^
방송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싶었지만 사실 더 큰 목적은 선물이었습니다.
한번 퀴즈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밥 하면서도 퀴즈생각 아기 기저귀 갈아 줄때도 퀴즈 생각 심지어는 자면서 꿈속에서도 퀴즈5단계 성공해 빅3 선물을 품에 안고 행복해 하는 내 자신을 보기도 했습니다.
한 달 정도를 고민하다 아주 큰 심호흡을 하면서 별,밤 게시판에 “퀴즈 퀴즈 나 맞혀봐.”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집 전화 번호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기다려도 이틀을 기다려도 연락이 오질 않아 단념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2007년 1월 15일 밤 10시 30분 쯤 작가님이 전화를 하셔서 퀴즈에 도전해 보라고 하시네요 단 저보다 앞에서 방송을 기다리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5단계 까지 성공을 하면 전 다음주로 기회가 넘어가고 그 분이 5단계 까지 성공을 못하고 바로 떨어지면 오늘 전화 연결 하겠다고요
갑작스런 방송국 전화에 혹시나 저 보다 앞서서 전화 연결하시는 분이 떨어지면 준비도 못했는데 어떻게 하나? 1단계에서 떨어지면 챙피해서 어떻게 하나? 머릿속이 백짓장 처럼 하얗게 변해져 갔습니다.
다행히 그날 밤 전화 연결한 분이 5단계에서 떨어져 저 까지는 기회가 되질 않았는데...
그날 밤부터 퀴즈에 대한 불안감으로 1주일을 불면증으로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퀴즈에 도전할 월요일 1주일 동안 하루 지난 신문을 신랑 사무실에서 가져다 달라고 해서 나름 열심히 사회, 경제 , 연예계등 상식도 쌓고 뉴스도 열심히 보긴 했지만
아침부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2007년 1월 22일 아침 6시 뉴스부터 시작해 밤 9시 뉴스까지 빼 놓지않고 뉴스를 들었지만 딱히 큰 사건은 없었지만
1만원 짜리 지폐가 새로 바뀌면서 기존의 지폐와 다르게 색도 좀 바뀌도 몇 군데 자세히 보면 위조 지폐를 예방 할 수 있다는 것과 1만원 자리 지폐 뒷장에 시간과 날짜 계절을 알려준다는 혼천의가 삽입된다는 기사가 매 시간 마다 하는 뉴스에 꼭 등장을 하길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 검색까지 해서 혼천의 공부를 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별,밤 지기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제 심장에선 두방망이질 소리가 들려오고 오전 까지 잘 놀던 아들녀석이 해 떨어지면서 미열이 생기면서 칭얼되는데...
남편은 야근을 들어가 집에 없고 6살 큰 아이는 곤히 떨어졌는데 작은 아이는 잘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제 등에서 꿀을 발라놓았나 내려올 생각은 하지도 않고
“퀴즈 퀴즈 나 맞혀봐”코너 시간이 다 되어 갈 수 록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퀴즈 시작 하기 바로 전 음악 한곡이 나가면서 “지금 퀴즈에 연결 할께요 끊지 말고 기다리세요 ” 라는 작가님의 전화
1단계 2단계 어떤 정신으로 문제를 풀었는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1단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아이가 등에서 잠들었구나 하는 생각 밖에는요
하지만 웬걸요 잠시 잠들었던 아이가 3단계 퀴즈에 도전하려고 하는 사이 제 등에서 깨워나 울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이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큰지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문제는 들리지도 않고 저는
너무나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 했습니다.
그때 박진희 씨가 프로답게 ...아주 자연스럽게... “그럼 노래 한곡 듣고 퀴즈 다시 시작 하겠습니다“
하며 방송을 돌려 주었습니다.
생방송인데 ...내 욕심 때문에 오늘의 별,밤 망쳤으면 어찌나 떨리고 눈물까지 나왔습니다.
그 짧은 순간 아이를 달랠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 돌 1주일 지난 아기에게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고” 막대 사탕 하나을 물려 주었습니다
처음 맛 보는 달콤한 사탕맛에 정신을 빼앗겼는지 아이는 제 등에서 조용해졌고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다시 퀴즈 3단계에 도전을 했습니다.
어렵게 3단계 4단계를 통과하고 막지막 5단계인 주관식 문제.....
문제를 미리 듣고 5분의 시간을 주어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라도 퀴즈를 맞히면 선물이 2개 그렇지 않고 문제와 동시에 답을 맞히는 선물이 3개....
신(기)끼는? 없지만 왠지 혼천의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빅3선물이 너무 갖고 싶어 무모한 도전인 문제와 동시에 답을 맞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1만원 자리 지페에 대한 문제로 세종대왕 뒷면에 세겨진 도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어찌나 반가운 문제인지 아주 씩씩 하게 답을 말했습니다.
박진희 씨가 아이 때문에 당황했을텐데 너무나 문제 잘 맞혀 줬다면 이런 저런 좋은 말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 방송 타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희열과 감격...감동까지 더해져 그 시간 이후로 박진희씨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헤어티켓, 루미나리에 입장권, 도서상품권등 너무나 기다리던 선물이 제 손에 들어와 아이낳고 2년 만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하고 가족들과 루미나리에 다녀오고 아이들에게 책도 사 주면서 무척이나 생색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진희씨가 별, 밤을 그만두고 내심 서운했지만 뉴스를 통해, 그리고 정,희인지 4시에 하는 프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암튼 그 방송도 거의 매일 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손 전화기가 필요 했던 건 아니었지만 방송 탄 후로 라디오 들으면서 문자 보내고 싶어 남편에게 전화기 사 달래서 듣고 싶은 노래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깃거리를 문자로 많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 일기장과 가계부 메모란에 별,밤과 전화 연결해 퀴즈 풀었을 때 기분이 아직도 생생히 적혀 있습니다.
메마른 땅에 내린 반가운 단비처럼 별, 발과 전화통화후 제 삶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항상 사화와 단절된 느낌으로 살았는데....
이 계기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저 자신을 사랑할 줄 도 알고 그렇게 힘들다고만 느꼈던 육아 문제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귀중한 시간인 만큼 매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다 가왔습니다^^ 제 가슴에 별,밤의 촉촉한 밤 이슬이 내려 적셔 주었기 때문이죠^^
그때 제 등에서 퀴즈 풀 때 울고 물고 난리를 치던 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이에게 가끔 묻습니다.
“영웅아 너 아기 때 엄마 라디오 방송국과 통화 할 때 왜 그리 울었니?”
“엄마 증거있어.... 난 식씩한 싸나인데 내 가 왜 울어....난 기억 안나^^”
그래 아들 별,밤과 박진희씨와의 만남을 이어주어 고맙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