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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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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창사특집] 대전 mbc fm 개국 때 이사 온 애청자의 주마등 30년 단상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된 건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세월이 30년이나 흐른 지금에 와서는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지만 말이죠.

 

당시 저는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인 천안의 모 회사에 입사한 사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일 또한 열심히 한 덕분에 회사의 소장님께선 저를 인천출장소로 데리고 가면서 주임으로 승진을 시켜 주었지요.

 

하지만 소장님은 얼마 뒤 회사공금과 연관된 안 좋은 일로 말미암아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된 저는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했지요. 그럴 즈음 대전지사의 지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동향의 선배인 소장이 가자고 해서 생면부지의 인천까지도 의리로 따라간 홍 주임이거늘 그러나 소장이 면직되어 공석이니 지금 얼마나 힘들겠소? 그래서 말인데 고기도 놀던 물이 나은 법이니 대전으로 오시오.”

 

그때는 천안이나 대전이나 똑같이 충남이란 한울타리의 이웃이었습니다. 하여간 생후 첫 돌도 안 된 어린 아들을 업고 대전으로 내려오니 대전역 앞에 지금은 철거되어 없는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목척교를 덮고 있었습니다.

 

이어 충남도청의 앞에는 대덕군청이 위치했는데 얼마 후 모 생명보험사가 여길 매입하여 사옥을 지었지요. 이사를 마친 뒤엔 지금도 현존하는 중앙로 네거리의 모 백화점 빌딩 9층의 지사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소장으로 승진한 뒤 또 2년 뒤엔 둘째인 귀한 딸을 보았지요. 주지하듯 대전은 모든 것이 완비된 정말로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풍부한 교육적 인프라의 완비 외 보문산과 식장산, 계족산 등의 산도 많아 시민건강에 절대적 공헌을 하고 있죠.

 

대청호를 필두로 대전천과 유등천, 그리고 갑천의 그릇이 넉넉한 까닭에 가뭄과 홍수 또한 대전에선 유독 맥을 못 쓰는 것입니다. 명불허전의 유성온천과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 역시 마음만 먹으면 금세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은 물론이고요.

 

세월처럼 빠른 건 다시없습니다. 첫 돌도 안 되었던 아들과 부사동 살 적에 낳은 딸은 어느새 대학과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으니까 말이죠. 추석연휴를 맞아 집에 왔던 아들과 딸도 각자의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대전으로 이사를 오던 해에 대전 mbc fm이 개국을 했고 어느새 그 세월은 30년이나 흘렀다고 하니 새삼 세월은 주마등(走馬燈)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지금도 저는 tv보다는 라디오를 애청하지요.

 

대전 mbc fm 개국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과 시민(애청자)의 만족 제고를 위해 가일층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