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이대희의 골든디스크

11시 00분

선곡표

여러가지 궁금증

안녕하세요


수도권서 나고 자라

어쩌다 신랑의 발령으로

울산에 처음 온 게 아이 돌 때이니

벌써 6년 동안 울산에 살고 있네요


2년만 살고 당장 울산 떠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도 안 팔고

전세로 시작했는데

전세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울산과 울산 사람에 매혹되어

어느덧 집도 사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밑에 많은 분들이

북구의 불만사항을 적으신거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저 또한 북구 이야기를 하러 왔으니까요.


저는 울산을 그 중에서도

울산 북구를 사랑합니다.

사람들의 따스함을 느꼈던 첫 동네였거든요.

수도권 촌년인가 라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 평생 돌아다닌 도시는

한국에서만 10곳이 넘으니까요.


이렇게 사람들 좋고 따스한 동네에

딱 하나 불만이 있다면

발전이 너무 더디다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6년을 지낼 동안

제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수원은

여기 더 지을 게 있나 싶었던

그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설이 들어와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신도시..

라고 하여 송정동으로 집을 샀습니다.

수도권 신도시를 기대했던게 잘 못인걸까요.


아들에게 아침 공원을 보여주고 싶었던

소박한 마음으로 큰 돈을 주고 산 집 앞에는

예정에 없던 펌프장이 들어서구요


분양때의 조감도처럼

반짝이는 예쁜 냇가를 기대했던 곳에는

물줄기 하나 없는 이름만 천이 흐르구요


도서관도 공원도 문화센터도 캠핑장도

그 어떤 것도 북구는 가지고 있지 않아요


새로 지어주시진 못하더라도

원래 예정되어 있던 건

그대로 진행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울산에 살기로 마음 먹고

판 수원의 그 집은 3억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나는 내 맘에 드는 울산에 살거니까.

내 아들을 이곳에서 키우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매일같이

핵쓰레기시설 펌프장시설

심지어 하다하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

증축확정 얘기까지...


아이에게도 신랑에게도 참 미안해집니다.

나의 마음 나의 결정 하나 믿고

다들 울산에 살기로 한 것이었는데..


시장님.

사람 하나 보고 울산에 살기로 한 저희를

다시금 올라가게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얼마나 행복해보이던지

저희 따라 친정 친척분들도

은퇴 후에 울산에 오시겠다고 했어요.

그분들에게 면목없게 하지 말아주세요.


평촌신도시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모두를 경험하게 한 저를

울산 첫 계획도시라고 믿고

정착을 한 저를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주세요.


저는 제 일의 특성상 울산에

와있는 수많은 원어민들을

알고 있습니다.


돈을 준다해도 북구에 와서는

일을 안 하겠대요.


접근성이 떨어져서 불편하대요.

일 끝나서 갈 곳도 없대요.


15년만에 다시 만난

고등학교 동창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차마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지 못하고

제가 부산 가서 만난 적도 있어요.


저희 집 근처는 아무것도

보여줄 것도 이야기 할 것도

결국 자랑 할 게 없어요.


분명 집을 사기 전까지만 하여도

울산이 참 사랑스러웠고

울산을 참 자랑스러워

했었는데 말이죠.


시장님.

저희 북구요.

조금만 더 사랑해주세요.

조금만 더 신경써주세요.

조금만 더 관심가져주세요.


여기도 사람이 살고 아이들을 키우는

같은 울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