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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길에 관하여

길에 관하여 귀갓길에 계신 여러분, 지금 길이 많이 막히는지요?! 길의 본디 쓰임새는 그릇처럼 비어있음에 있습니다. 길이 무엇인가로 꽉 차 있으면, 그래서 사람과 차량의 통행에 쓸모가 없다면, 그것은 길이 아닌 제3의 공간입니다. 우리 마음도 길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사통오달 열려 있어야 남들과 통할 수 있습니다. 꽉 막힌 길에서 답답함과 조급증을 내려놓고 잠시 마음을 돌아보신다면 조금은 여유로워질지 모르겠습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