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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종 특혜 누리고 일방적 폐업 통보" 노조 반발

김은혜 기자 입력 2022-05-11 17:00:00 조회수 37

◀앵커▶
경북 영천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가 폐업을 통보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외국인 투자 유치 1호 기업으로, 여러 혜택을 받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혜택만 누리고 빠져나가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보도에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 첨단부품 소재 지구에 있는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 코리아.

2012년부터 자동차 에어백용 가스 발생 장치를 생산해 왔습니다.

지난 4월부터 부분휴업을 하던 중 사측이 5월 초, 오는 6월 말까지 폐업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습니다. 

직원 130여 명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영천 주민들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민욱 지회장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지회▶
"일방적으로 폐업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다 빼앗은 거잖아요. 저희는 솔직하게 생존권이 달린 문제입니다."

다이셀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뒤 유치된 기업으로, 적지 않는 혜택을 받았기에 비판이 더욱 거셉니다.

"다이셀은 유치 당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1호 외국인 투자기업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주목받았고, 고용 창출과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며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각종 지원에 나섰었습니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3년간, 취득세는 입주 후 15년간 면제했습니다.

10년간 공장 터에 대한 임대료도 영천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반반씩 부담해 사실상 공짜였습니다.

액수만 15억 원에 이르는데 6월 30일이면 임대료 지원이 끝납니다.

다이셀 측은 과대한 누적 손실로 자본잠식이 전망돼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부품을 일본 본사에서 가져오는 과정에서 적자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사 분쟁이나 지역 주민 간 분쟁 발생 시 자치단체가 회사에 협력한다는 등과 같은 이해하기 힘든 투자합의서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영천시에 특혜 명세를 공개하고 먹튀 외국자본에 조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진홍 지부장 금속노조 경주지부▶
"부품을 다 본사, 일본 다이셀에서 구입해 오기 때문에 그 구입단가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적자로 기록될 수 있는 사정도 있다. 여기서 계속 적자였다면 10년 동안 기업을 운영할 이유가 없겠죠? 이런 식으로 혜택을 보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이익을 취하고 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고용 창출과 기술이전을 기대하며 10년 전 기업 유치에 나섰던 영천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주 계약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5년이 지났고, 개입할 부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노동자들만 일터에서 쫓겨나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 #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
  • # 영천
  • # 폐업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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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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