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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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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따지고 보면 아픔이 있었기에


어제 모 퀴즈 프로그램의 녹화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그동안 공부한 문제는 단 하나도 출제되지 않아서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말았지만 말이죠.

 

아무튼 모처럼 상경한 김에 그리웠던 서울 사는 딸도 만나 이른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또한 방송에도 ‘이름을 올렸으니’ 그만하면 되었다는 자위를 맘에 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데 제 직업이 경비원인 탓에 주간과 야근이 물레방아처럼 맞물리는 터여서, 또한 거기에 퀴즈에 나가고자 무리하게 밤을 새며 공부한 게 그만 화근이 되었지요. 하여 어제도 저는 얼추 비몽사몽에 더하여 간곤한 자세로 퀴즈의 무대에 섰던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동안 준비했던 바를 모두 쏟아내고 나니 비로소 맘은 편하네요. 따라서 앞으론 또 다른 도전의 과녁을 향해 몰두할 것입니다. 그건 바로 모 언론사에서 공모하는 논픽션에 응모하는 것이죠.

 

그간 퀴즈에 나가고자 미뤄두었는데 그걸 정리하자면 한 며칠 소요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골격은 다 세워두었기에 200자 원고지 200매 정도는 그야말로 가뿐하게 작성할 수 있다고 믿는 터입니다.

 

어제도 도전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낙마의 쓴잔을 마셨지요. 하지만 도전하는 족족 모두 우승하는 삶이 있던가요? 사실 성공이란 것은 따지고 보면 실패와 낙마의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가치가 있고 빛이 나는 것입니다.

 

작년에 모 공사가 주최한 신춘문예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글제가 ‘도전’이었는데 딱 저를 위해 공모한 듯 싶더군요. 여하간 금상을 받게 되지 그 공사의 사보 담당자가 둘 내려 왔습니다.

 

그리곤 절 인터뷰하였는데 거기서도 답했지만 저의 일상은 어쩌면 늘 그렇게 도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배우지 못 한 공부는 나이 오십에 이르러서야 사이버대학의 공부로 상쇄할 수 있었지요.

 

그같은 연유는 그야말로 간목수생의 매서운 인생살이가 불러들인 귀결이었기에 하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간독한 세상사는 늘 그렇게 제 발목을 붙들고 늘어져 당최 놓으려 하질 않았지요.

 

어쨌거나 그런 나날과 와중에서도 저는 강건한 도전정신만큼은 결코 방기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출전한 퀴즈 프로그램의 여섯 명 출연자 중 제가 가장 최고령자였습니다. 바로 제 옆의 처자는 제 아들보다도 어렸지요.

 

그러함에도 저는 기죽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진부한 주장이겠으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또한 문제는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열정이 있는 한 늙지 않는다는 게 저의 개인적 어떤 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