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백발의 연인
며칠전 이모집에 다녀왔어요.
저희집에 열흘 가까이 머물다 가신 이모가 두고간 신발이 있어서
그걸 전해 드리러 가는 길이었죠.
아마 화요일이었을거예요.
낮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갈거란 일기예보가 있던 날이었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있는데 제 맞은편에
노부부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서계셨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동안 아름다운 광경을 봤어요.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눈을 부시게 하는 햇볓을 가려드린다고,
팜플렛으로 계속 이마위를 가려드리더라구요.
얼핏 예사로이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지만
그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다가왔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눈이 갔던 이유,
한낮의 태양아래에서 두분은 처음부터 손을 잡고 계셨던거예요.
손에 땀이 날 만큼 더운 한낮 손을 꼭 잡고 할머니 눈이 부실새라
작은종이로 햇볓을 가려드린 그 할아버지의 사랑의 크기를
저는 짐작할수 있을까요.
며칠지난 지금 드는 엉뚱한 생각은 그 두분...
부부였을까요 아니면 연인이었을까요 ㅎㅎㅎ
신청곡-양희은 - 당신만 있어준다면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