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딸은 시집가면 다 소용없나봐요...ㅜㅜ
유원씨!!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에 결혼한 새댁인 황보임이라고해요...
33년을 곱게곱게 키워주신 부모님곁을 떠난지도 이제 3개월이 되어가네여...ㅜ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부모님 마음...어머니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여...
그런데.. 제가... 결혼전까지 꼬박꼬박 챙기던 엄마 생신을 너무나 까맣게 잊고 있었지뭐에요..ㅜㅜ
핑계같지만... 결혼하구 회사일하랴... 신랑챙기랴... 시댁챙기랴... 정신이 없었나봐여...
저희엄마랑 낮에 통화중에 엄마께서 반넝담으로...
우리딸 결혼하더니 신랑 챙기느라 엄마 생일은 까먹었나부네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차 싶더라구요...ㅜㅜ
33년 늘 잊지 않으시고 제 생일은 물론 가족들 생일은 다 챙기시면서 정작 본인 생신날은 대충대충 넘어가버렸는데...
그런 생신날 마져 기억 못한게 넘넘 죄송스러워요...ㅜㅜ
정말 무심하게도 저만 잊어버린게 아니구 저희가족모두가 전부 잊고 있었던 것이 넘넘 죄송해요...
손수 본인 생일 미역국을 끓여드시게 한 무심한 딸을 용서해달라고 전해주세요..ㅜㅜ
하루 늦게지만...
사랑하는 저희 엄마...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유!순!화!님으로 생신을 축하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하면서도 키워주신거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못난 딸...
생신상 한번 제대로 차려드리지 못한 못난 딸...
그런데도 친정에 왔다가기라도 하면 머라도 하나 더 쥐어보내려고 맘 쓰시는 울 엄마...
늘 본인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울 엄마...
이런 사랑하는 울엄마의 생신을...
하루 늦었지만...
하루 늦은 만큼 더 추억에 남을 만한 축하를...
오후의 발견을 빌어서 해드리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는 글 남겨요...
정말정말 생신 축하드리고.. 아프지 마시구...
오래오래 제 곁에서 건강히 있어주셨으면 좋겠다구 전해주세요...
금방 이쁜 손자손녀 낳아드린다구요...
사랑한다구요...
엄마!! 사랑해요!!^^
p.s 신청곡은 왁스의 엄마의 일기... 이노래를 들으면 왜 엄마 얼굴이 떠오르는걸까요...ㅜㅜ
저희 엄마께 내일 꼭 들으시라고 해둘께요... 부디 제발.. 꼭 좀 사연 들려주시길 부탁드려요...
이왕이면... 엄마가 좋아하실 만한 선물도 덤으로 주시면 더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