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차마 전하지 못한 말....
여보~
어제는 산발적 천둥 번개를
오늘은 뿌옇게 번지는 보슬비를
오늘은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부부란 단어를 걸치고 산지 십팔년째이네요
그렇게 갈거면서
왜 신경전을 하셨는지요...
오월 내내 맘이 불편했었더랬습니다.
물론 대신하고 싶지 않은 당신맘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미안한 맘이라 그랬다는 것 저도 압니다.
명색이 미술치료사가 남편맘 모를까요...
극구 싫다는 당신 대신 보내는 제 맘도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근데요 내가 거기 갔음 아마 눈물 무진장 흘릴거예요
어쩌면 하나님은 그런 날 알기에 이렇게 시간이 안맞게 한건지도 몰라요
당신이 그자리 가 있는 대신
난 우리 아이가 아닌 다른 학생들의 마음을 만져주잖아요.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요...
십년 전 아픈 은택이 손잡고 남모르게 많이도 울었었지요
마지막 간 곳에서 "이미 늦은 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요
그리고 어미인 내가 은택이를 어찌해보겠다고 다시 시작한 공부!
열살 넘은 애들 앞에서 눈물닦으며 주제발표하고 울고 또 울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또 눈물이 납니다.
다행히 컴 모니터로 얼굴을 숨겨 앞에 앉아있는 선생님은 모르지만...
요즘은 잘 안하지만 전에 종종 제가 그랬죠
" 여보~ 난 애들 보고 살지 않아... 당신 보고, 당신 때문에 살아~ "
우리 다석식구중 누굴보고 살아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난 애들보다 당신이 늘 우선이였어요
당신이 내게 잘했기에 나도 은택, 은빈, 예택이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는거예요.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이 글은 차마 당신한테 보내지 못하겠어요...
십팔년 함께 살면서 내맘 말하지 않고, 글로 보이지 않아도 다 아실거라 믿어요.
### 신청곡 / 전원석 - 떠나지마 (중학교때 참 좋아했던 노래예요)
### 오늘 큰아이(고1) 학교에서 장한어머니상을 준다는데 제 대신 남편이갔어요
남편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위 글은 차마 제가 못하겠고 유원님이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