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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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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사랑하는 할머니 1년 기일이네요 ㅜ.ㅜ

전 밖에 나가서 외식할때면 비빔밥이나 돌솥비빔밥을 잘 사 먹습니다.
 
집에서 나물들 다듬어서 준비하려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보기엔 
쉬워보여도...
 
그 외에는 집밥을 좋아합니다.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것 자제하는 편이
죠.
 
살도 뺄 겸, 식비도 아낄 겸..
 
비빔밥을 먹다보면 옛생각이 납니다.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농촌에서는 품앗이
를 해서
 
농사일을 하곤 했습니다. 농촌에 기계화가 되기 전이죠.
 
오늘은 옆집, 내일은 뒷집, 또 내일은 우리집... 이렇게 돌아가면서 모
도 심고, 벼도 베었죠.
 
아지랭이 아른거리는 따뜻한 봄날,
 
사람들이 아침부터 일을 하면 할머니께서 점심을 차려서 가져가십니다.
 
주로 비빔밥을 하셨어요. 큰 가마솥에 밥은 고슬고슬하게 하고,
 
집에서 직접 기른 콩나물, 호박, 오이, 가지, 배추 등으로 나물을 무쳐놓
으시고,
 
된장국에 두부 띄워서 파 송송.. 심심하게 끓여 놓으시고,
 
미역볶음과 김가루, 계란 후라이... 그리고 막걸리까지...
 
저는 물 주전자 들고 할머니 뒤를 따라갑니다. 할머니께서는 머리에, 음
식을 담은 큰 다라이를 이고
 
손도 안잡고 걸어가십니다. 묘기가 따로 없어요~
 
그렇게 밥을 가지고 가서 사람들을 불러모아 그늘에서 같이 밥을 먹습니
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풀냄새며 흙냄새 맡으며 먹는 밥은 정말 꿀맛이
었습니다.
 
고기반찬이나 값비싼 것 없어도 최고! 그것이 자연주의 웰빙이 아니었을
까요?
 
할머니 솜씨를 칭찬하는 말들을 들으며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도 보았습니
다.
 
그때만해도 논에 거머리가 많아서 사람들은 긴 스타킹을 신고 논에 들어
갔지요.
 
때론 발바닥에 거머리가 붙어서 떼어내는 모습도 보았지요.. 물론 기겁
을 하며 봤지만.ㅎ
 
참 그립습니다. 이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80년대 후반이 되기 전에 농촌이 기계화가 되어버렸답니다....
 
추억이 살아납니다....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이제 정말 봄인듯해요..

출근하는 새벽에도 참 따스하네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조용필 노래 신청해봅니다...

할머니 너무 사랑하고 보고싶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신지 오늘로 1년 입니다..
요즘 봄을 타는지 너무 우울합니다..
제게 기운을 북돋아줄 오후 발견님 항상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