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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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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카드 값 때문에 소중한 반지 까지 팔아버린 남편

안녕하세요


저는 대덕구 읍내동 살고 있는, 올해로 29 살이 된 두 아이의 엄마 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 사연 같은 걸 쓰지 않지만, 너무 너무 신기한 일이라서 처음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 올려 봅니다.


저희 커플이 결혼 하기전에 처음으로 샀던 커플링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연예 기간이 길고, 처음 샀던 커플링을 결혼 반지 라고 생각 하면서, 따로 결혼 반지를 주고

받지 않았어요. 그 처음 커플링에 얽힌 사연도 많고.. 우리가 함께 한 시간 만큼이나 소중 하다고 생각 했기에

그 어떤 결혼 반지도 그것을 대신 할 수 없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 이랍니다.


사건이 처음 시작 된 것은 작년 2010 년 7 월 경이었습니다

그날도 처음엔 그냥 사소한 말 다툼으로 싸웠다가.. 결국 서로의 집안 이야기 까지 나오면서 ㅋㅋ

정말 싸움이 엄청나게 커졌죠..

화가 극도로 난 저의 남편은.. 정말 이제 까지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저희의 커플링이자 결혼 반지 를 변기통에 집어 던지고... 물을 내려버리더라구요

그러면서

" 이제 너 하고는 끝이야 "

라는 무서운 말 까지 내 뱉었습니다 -_-..

물론 남편이 매우 취한 상태여서... 한 행동 이긴 하지만.. 저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안방문을 닫고 자버렸습니다 -_-...


그 다음날 남편이 출근하기전에 변기통을 붙잡고.. 서럽게 울더라구요.. ㅠㅠ

물론 저랑 아직 풀지도 안했기에 저두 그냥 못본척 제 할일을 했습니다..


남편이 엄청 밉기도 했지만.. 그 반지가 어떤 반지 라는 것은 제 본인이 더 잘 알기에

저도 가슴이 아프고.. 막 울컥 거리더라구요


결국 남편은 늦장 출근을 하고, 저는 그때서야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한참 울고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변기에 손을 넣어봤는데......


!!!!!!!!!!!!!!!!!!!!!

분명 어제 물을 내렸는데.. 뭔가 손에 걸리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옷걸이 철사 하나를 구부려서 스윽스윽 한참 동안 긁어 냈더니...

내려갔어야 할 반지가 철사에 걸려서.. 딸려 나왔습니다 -_-...

정말 그때의 감동은.. 뭐라.. 할말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그냥.. 참.. 신기하고.... 이게 인연 일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남편이 미워서.. 반지를 되 찾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나이 먹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그때 보여주려고 작정 했죠 '~'ㅋㅋ


시간은 흐르고, 남편과는 물론 다시 사이가 좋아졌죠..

하지만 반지를 되 찾았다는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았어요

남편이 이 일을 계기로 되돌릴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바로 어제(12시 넘었으니까 -_-) 두번째 사건이 터집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남편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더군요..

대충 말을 다 들어보니까..


[ 우리는 커플링이 결혼반지 였는데.. 자기것이 이미 없어졌기에.. 의미가 없다구...

   그래서 오늘 당신것도 그냥 퇴근길에 금은방에 팔아버리고 카드값에 보탰다고 -_-........
    
   이번 주말에 같이 나가서 새로 하나 맞추자고... ]


하는것이였어요 -_-.............


순간 완전 그로기.............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남편을 한대 힘껏 때렸어요 -_-^;;


그러니까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저한데 뭐라고 하더라구요


커플링은 한쌍으로 의미 있는 것이지 한쪽만 있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그래서 팔아버리고 다시 하나 맞추는게 뭐 그리 역정을 낼 일이냐고..

오히려 저한데 막 뭐라고 하는거예요

화가 났지만.. 그냥 저도 진실을 말했죠

사실 내가 그 반지 힘들게 찾아서 보관 하고 있었다고..... 말이죠 ㅠ

순간


" 뭐..................."

짧은 탄성과 함께..


남편은 잠옷 차림으로 회사에 입고 들어온 외투만 가지고 밖으로 뛰쳐 나가더라구요..


그렇게 나간지 1시간이 넘어서야... 남편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남편 손에는 아까 팔아치웠다던 반지가 들려 있었어요 -_-...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 우리가 진짜 인연은 인연 인가봐..."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까 반지를 팔았던 금은방에 갔더니 이미 문은 닫혀 있더랍니다.

문 앞에 적혀 있는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서 늦게 전화 드려서 죄송하다고..

솔직히 있는 그대로 저희의 사정 이야기를 모두 했더니...

금은방 주인 아주머니가 많이 놀라시면서......

원래 하루에 금을 매입 하면 저녁에 다 뽀개서 서울 로 보내는게 일 이라서

남편이 팔아치웠던 반지를 뽀개려고 하는데 알수 없는 정전이 계속 되었답니다

정전이 되어서 일어나면 다시 전기가 들어오고....

다시 뽀개려고 하면 정전이 되는 그런 상황이 2~3 차례 계속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분도 너무 황당하구 그래서.. 이 반지를 뽀개면 안돼는건가..? 라는 생각이 드셨대요

바로 그 상황에서 남편이 전화를 건거였습니다 ...

아저씨가 무서우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금방 갈테니 기다리라고..

무서워서 이 반지 못 가지고 있겠다곤 하시고 한걸음에 달려오셨답니다.


정말.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까...

닭살이 그냥 쫘악....................................... 돋으면서....

분명히 내려갔어야 할 화장실에서의 일도 생각하고...

오늘 정전 같이... 미스테리한 일도 같이.. 겹쳐지면서..

우리 부부가 진짜 인연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_-..

그 2개의 반지가.. 저희 부부를 이어주는 끈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정말 앞으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어요..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일 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