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엄마생신
오늘은 사랑하는 엄마의 58번째 생일이예요.
이번 생신때는 식구도 늘어서 생신상 거하게 차려드리려고했는데..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는 통에 찾아 갈수도 없고, 전화로 대신 축하인사만 전했네요.
방문객도 없고, 맘 편히 돌아다닐수도 없고, 하루 종일 집에만 계시는 엄마.
전화할 때마다 구제역이 멈춰서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이런 상황에 소는 이틀에
한번씩 새끼를 낳는 바람에 사료값 대기도 힘들다라고 말씀하실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언제쯤 구제역이 끝날까요? 엄마의 걱정과 주름살이 하루하루 늘기만 하네요.
요즘 다리도 아파서 우사에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힘들다고 말할 때마다 더 안좋아질까봐
걱정도 되고, 멀리 있어서 병원도 모셔다 드리지도 못하고, 마음만 전할뿐 늘 미안해요.
엄마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고 원동력이예요.
늦은 나이에 시집가서 아이 걱정에 조심스럽게 물어볼 때 마다 제가 더 미안해지거든요.
낳기 만해? 엄마가 다 봐 줄께! 라고 하실 때 마다 늘 죄송한 마음이고,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저를 생각하는 마음과 제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한없이 부족하고, 미안하고 그래요.
엄마? 이번생신은 그냥 넘어가지만, 구제역 멈추면 그때 엄마가 좋아하는 갈비랑
따뜻한 온천욕도 가고 엄마가 가고싶어한 남해도 꼭 가요.
다리 아픈 약 빼먹지 말고 드시고,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제 곁에서 저 사는 모습
보세요.
사랑해요
부활의 생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