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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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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그대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매일 이동하는 차안에서 오후의 발견을 듣곤 했는데 이렇게 사연을 올리려니 좀 쑥쓰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돌아오는 16일이 울 신랑과 제가 결혼한지 10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그 흔한 말도 있는데, 10년이 어쩜 그리 빨리 가는지요.
결혼해서 예쁜 두 딸, 예원이 예나를 낳고 알콩달콩 살다보니 훌쩍 10년이 가버렸네요.

그 10년을 한결같이 우리 곁을 지켜준 남편이 있어 지금의 우리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10번째 결혼기념일이니 남편에게 근사하게 챙겨달라 하라지만 이번만큼은
그 동안의 고마움, 든든함, 안쓰러움, 사랑...을 담아 제가 남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네요.

예원, 예나아빠..
겨울이면 늘 바빠 건강 챙길 정신도 없는 당신, 10년을 한결같이 우리 곁에서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고
사랑을 주어서 고마워요.
그저 당신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10년쯤 되니 그냥 좋네요.
우리 딸들도 그런지 야근하고 늦게 오는 아빠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해요.
아이들이 크고 나이가 들면,당신 혼자 두고 나 혼자 놀러 다닐 거라고 곰탕도 안 끓여 놓고 다닐 거라고 말하지만
나이 들어 당신이 없음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우리 아프지 말고, 우리 할 일 묵묵히 하고 난 후 우리에게 휴가같은 인생이 찾아 온다면 당신 손 꼭 잡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싶네요. 지금부터 다시 10년 후, 20년 후 또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를 때까지
지금처럼 항상 우리 곁에 든든한 나무처럼 있어 주세요.
당신이 있는 곳, 우리 아이들과 내가 있는 곳, 그 곳에 사랑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씨만큼 매서운 야근으로 몇 달은 고생해야겠지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이제 나이도 먹어 가는데^^- 건강하게 이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말 안해도 알 거라고 쌓아만 두었던 말, 참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너무 소중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말,
예원 예나 아빠, 나의 여보,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신청곡 : 쿨의 '난 행복합니다'
            또는 김동률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