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불신시대의 역발상
전화 즉시 2천만 원 대출 가능!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을 적마다 버럭 화가 나곤 했다.
집도 절도 없는 나같은 놈한데 뭔 놈의 돈을 2천씩이나 해준다는 겨?
그리고 대체 이런 스팸메일의 규제는 왜 안 하는 겨!
어젠 또 8천 원이면 총알같이 달려간다는 대리운전 문자가 왔다.
이 또한 나와는 하등 상관없는 것이었다.
나는 차도 없는데 뭔 대리운전이여?
그러다가 어제 비로소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즉 불신시대의 어떤 역발상이라고나 할까...
그래, 언제든 2천만 원씩이나 대출을 해 준다고 하니
최소한 뜬구름 잡는 격에 다름 아닌 로또복권보담은 낫겠지...
또한 전화만 하면 즉시로 달려오겠다는 대리운전 차
역시 언제든 내가 다시 차를 사면 써 먹을 수 있겠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