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재미없는 사람.
난 당신에게 참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입담도 좋지 않고, 잘 말도 하지 않으며 그저 늘 아이들만 바라
보고 있지요. 당신에게 난 그렇게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당신을 사랑하지요. 부정할 수 없이 본능처럼 그냥 그렇지요. 들꽃이 자기도 모르게
피어나고, 높은 산이 그냥 그렇게 솟아있듯이 그렇습니다. 다툴때도, 회사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난 후에도 그냥 그곳에서 그렇게 서있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예쁜 두딸을 나아준 당신을 그냥
사랑합니다. 결혼 7주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미안합니다. 하지만 오늘 결혼 7년하고 하루 더 지난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날. 재밌게 보내요 우리.
박유진씨 사랑합니다.